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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욱일기 日함정 부산 입항…31일 마라도함 향해 '경례'


입력 2023.05.29 13:34 수정 2023.05.29 13:34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이 욱일기를 닮은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2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정박해 있다. 이 함정은 오는 31일 한국이 주최하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이스턴 앤데버23'에 참가할 예정이다. ⓒ뉴시스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이 욱일기를 닮은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2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정박해 있다. 이 함정은 오는 31일 한국이 주최하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이스턴 앤데버23'에 참가할 예정이다. ⓒ뉴시스

‘욱일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일본의 해상자위대 함정이 결국 논란을 안은 채 부산에 입항했다. ‘전범기’를 단 선박의 국내 입항에 따른 반발 여론이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선박이 마라도함에 탑승한 우리 국방부 장관의 사열을 받는다는 점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29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이 함정이 한국을 찾은 것은 오는 31일 한국 주최로 열리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이스턴 앤데버23’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자위함기는 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지적을 받는 ‘욱일기’의 하나라는 점에서 우리 국민들의 반발이 크다. 나치의 갈고리 십자가 문양 ‘하켄크로이츠’ 깃발과 같은 전범기를 현대 일본의 군사조직이 사용하는 것도 비난받을 일인데, 전범 피해국인 우리나라에 전범기를 단 군함 입항을 허용하는 것은 국민 정서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1954년에 자위대법 시행령으로 자위함기가 채택된 이후 자위대 선박은 자위함기를 일장기와 함께 게양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 국민 정서와 일본 자위대법의 충돌은 과거에도 있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11월 한국 해군 주최 국제관함식에 해상자위대도 초청됐지만, 한국이 욱일기 대신 일본 국기와 태극기만 게양하라고 요구했고, 일본은 이에 반발해 행사에 불참했었다.


지금의 국방부는 일본 함정이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로 방한하는 게 ‘국제적 관례’라며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역으로, 자위함기를 단 자위대 함정이 우리 국방부 장관의 사열을 받고, 이 함정의 승조원들이 우리 군함인 마라도함을 향해 경례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나라를 주축으로 미국, 일본, 호주 등이 31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진행하는 ‘이스턴 앤데버23’ 훈련에서 기함(旗艦) 역할을 하는 것은 우리 해군의 마라도함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훈련 뒤 마라도함에 올라 우리 해군의 왕건함, 미국의 밀리우스함, 일본의 하마기리함, 호주 안작함, 한국 해경 5002함 순으로 훈련에 참여한 수상함을 사열한다.


하마기리 승조원들은 마라도함 앞을 지나며 이 장관을 향해 경례를 하게 된다. 우리 국방장관이 자위대 함정을 사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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