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개봉
세 시즌을 거듭하며 반복되는 캐릭터, 빌런의 숫자까지 늘리며 업그레이드 시도했지만 어딘지 허술한 전개 등 ‘범죄도시3’는 명확한 장점만큼이나 약점도 뚜렷한 작품이다.
그럼에도 여전한 타율을 자랑하는 유머와 여러 악역들에 맞서며 변주하는 액션까지. 아직은 유효할 마동석의 일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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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개봉하는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범죄도시2’는 지난해 5월, 코로나19 완화 직후 개봉해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하며 침체 됐던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었었다. 이번 시즌3 또한 비슷한 숙제를 안고 있다. 여러 외화들의 흥행에도 불구, 국내 작품들의 부진 상황이 길어지면서 “한국 영화의 위기”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범죄도시3’가 그 돌파구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시즌3는 앞선 ‘범죄도시’ 시리즈의 장점들을 집약한 작품이다. 서울 광역수사대로 무대를 옮겼지만, 여전히 함께하는 동료들과 적절한 티키타카를 선보이며 선사하는 웃음부터 마동석 특유의 타격감 넘치는 액션 등 ‘범죄도시’ 시리즈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그 매력을 부족함 없이 보여준다.
전 시리즈의 매력을 이어가는 작품인 만큼, 새로움에 대한 기대는 내려놓는 것이 좋다. 서울 광역수사대로 무대를 옮기고, 빌런의 숫자를 2명으로 늘려 한층 다채로운 활약을 담아내고자 노력했지만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새 콤비 김만재(김민재 분) 형사와의 케미스트리는 훌륭하고, 배우 전석호, 고규필의 활약도 유쾌하지만 배우만 달라졌을 뿐. 적당한 유머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 그 이상을 보여주지는 못하면서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
빌런의 숫자는 늘었지만 그 임팩트가 다소 약한 것도 사실이다. 몸무게를 늘려 마동석과 대등한 그림을 만들어낸 주성철 역의 이준혁과 긴 검을 활용해 독특한 그림을 만들어낸 리키 역의 아오키 무네타카의 노력은 ‘범죄도시3’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다만 마약을 둘러싼 이권 다툼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이 핵심인데, 이 과정이 다소 뻔하게 그러지면서 이에 그 중심에 선 빌런들의 활약 효과 역시도 반감되는 측면이 있었던 것. 결국 짜임새 있는 전개로 긴장감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 캐릭터의 매력까지 약화시킨 셈이다.
물론 완성도 높은 전개로 완성도를 높이기보다는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에 방점이 찍힌 작품인 것은 사실이다. 복잡하고, 머리 아픈 전개가 아닌, 웃으며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유효할 마동석의 일격들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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