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투업 연체율 '빨간불'…부동산 한파에 자금난까지 '이중고'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입력 2023.05.23 11:15  수정 2023.05.23 11:24

부동산 침체 여파…2개월 새 3%P↑

P2P금융(자료사진) ⓒ데일리안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의 대출 연체율이 올해 들어서만 1.5배 넘게 급등하면서 8%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관련 대출이 많은 온투업계에 부실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중소형사들은 자금난에 직면하며 이중고를 겪는 모습이다.


23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온투업사 50곳의 기준 평균 연체율은 7.58%로 지난해 말 대비 2.91%포인트(p) 올랐다. 온투업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개인·법인투자자에게서 투자금을 유치해 자금 대출이 필요한 이들에게 연결, 원금과 이자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금융서비스다.


온투업계 연체율은 ▲지난해 6월 3.02% ▲9월 3.49% ▲12월 4.67% ▲올해 1월 6.77%로 꾸준히 상승세다.


당국 의무 공시 기준인 연체율 15%를 넘긴 곳도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 기준 대출 잔액 순위 상위권 온투업 10곳 중에서 연체율이 15%가 넘는 곳은 투게더펀딩(26.09%), 오아시스펀드(19.20%)다.


연체율이 급증한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온투업은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부동산 관련 담보 대출 비중을 높게 유지해왔는데, 금리 상승기 부동산 시장이 불황을 맞으면서 연체율이 덩달아 뛰고 있는 것이다.


온투업계 대출잔액 1156억원1600억원 중 72%는 부동산 관련 대출이다. 부동산 담보 대출이 66%,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5%를 차지한다.


협회 자체 집계에 따르면 온투업계의 부동산 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6월 1.87% ▲9월 2.65% ▲12월 5.17% ▲올해 1월 7.46% ▲2월 8.75%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대출잔액 2위 투게더펀딩과 5위 어니스트펀드의 지난달 말 부동산 담보대출 연체율도 각각 25.88%, 22.57%로 공시 기준을 웃돈다.


연체율이 치솟자 금융감독원은 연체율 현황과 초과 사유, 연체채권 관리현황, 연체채권 감축 등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에도 연체율이 20%를 넘은 일부 온투업체를 대상으로 연체율 관리 감독에 직접 나섰다.


건전성 우려가 커지다보니 자금난도 가중되고 있다. 대형사의 경우 건전성 관리를 위해 자체적으로 투자를 축소하고 있지만, 중소 업체는 경기 침체로 투자자체가 위축되면서 끌어모을 자금이 없어서다. 실제 지난달 말 온투업계 대출잔액(1156억원1600억원)은 1년 전보다 15.2%(207억1900만원) 감소했다.


내년부터 온투업계의 구조조정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건전성 지표는 나빠지는 가운데 투자가 위축되면서 사업 유지를 위한 자본금(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업체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온투업계의 적자 규모는 629억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약 150억원가량 커졌다.


온투업계 관계자는 "대형사의 경우 기관투자 하나만 바라보고 버티고 있다"며 "기관투자를 받을 수 있는 곳은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중소형사는 규제가 풀려도 연체율 관리, 자금조달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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