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 인도 ETF 줄상장…수요 증가에 상품 경쟁 치열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3.04.21 07:00  수정 2023.04.21 07:00

인도펀드 설정액 한 달 새 1174억 급증

신흥국, 금리인상 중단 시 부담 완화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인도펀드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신흥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늘자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인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는 투자 수요 지속에 무게를 두며 차별화된 ETF 개발에 힘을 싣겠단 계획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이날 인도 대표지수인 ‘니프티(Nifty) 50 Index’를 기초 지수로 추종하는 ETF 2종을 신규 상장한다. 두 상품은 인도 주식형 ETF 중 최다 LP 계약을 통한 안정적인 호가 유동성 공급에 초점을 맞춰 차별성을 뒀다.


이보다 앞서 지난 14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인도 ETF를 새로 선보였다. 이 상품 역시 ‘Nifty 50 Index’를 추종한다.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연달아 인도 ETF를 선보인 건 시장에 수급이 쏠리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에프엔가이드 자료를 보면 최근 1개월(3월20일~4월20일) 인도펀드 설정액은 1174억원이나 늘었고 수익률은 4.99%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펀드와 북미펀드는 설정액은 각각 650억원, 1780억원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수익률은 각각 4.94%, 5.19%로 인도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이점을 고려할 때 성과와 별개로 시장 선호도가 바뀌고 있는 추세로 풀이된다.


상품별로 살펴 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움 KOSEF NIFTY50 인디아증권 상장지수 투자신탁’에만 자금이 555억원이나 몰린 것이 눈에 띈다. 이 상품은 지난 2014년 6월에 상장해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1개월 인도펀드 설정액 및 수익률 추이. ⓒ에프앤가이드

인도 ETF 상품의 다양성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나 전문가들은 신흥국 선호 증가와 인도 경제의 장래성을 고려할 때 관련 상품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인도증시의 성장세는 가파른 것으로 관측된다. Nifty50 지수는 1991년부터 올해 1월까지 누적수익률 5500%를 기록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S&P500 지수 수익률 1167%의 5배에 달하는 수치다.


한 자산운용 관계자는 “14억의 인구대국으로 튼튼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인도는 글로벌 최고수준 매출성장을 보이고 있는 기업 실적을 기반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며 “ETF로 투자자 관심 증대 및 자금 유입이 더욱 늘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인도를 비롯해 신흥국 관련 투자 상품으로 수급이 몰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이후 부담감 완화 효과를 선진국보다 누릴 것이란 전망이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스템 리스크 우려와 심각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다면 이로 인해 높아진 금리와 리스크 프리미엄은 신흥국 투자의 기대수익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견고한 회복세를 보이는 신흥국 증시로 글로벌 유동성이 다시 유입될 전망”이라며 “연준의 통화긴축이 사실상 막바지에 진입해 금융 부담이 완화되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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