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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몬스타엑스 민혁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입력 2023.04.02 14:30 수정 2023.04.02 14:30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4월 4일 입대

"고래는 나한테 있어서, 내가 원하는 곳으로 이 친구가 나를 태우고 데려다주는 거야, 내가 지향하는 곳으로 데려다주는 거지. 같이!"


고래는 몬스타엑스 민혁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그는 고래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표해왔고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며 고래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이미지를 자신과 일체 시켰다. 이 과정은 단순히 외적인 요소만을 가리키지는 것이 아니다. 민혁의 폭 넓은 활약은 광활하고 깊은 수심 속에서 가치를 따라 유영하는 고래의 자유로움과 무한함을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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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은 그룹 내 서브 보컬로서 거침없이 에너지를 발산하는 몬스타엑스의 음악에 언제나 변칙의 순간을 선사한다. 로우톤에서는 허스키한 보이스, 하이톤에서는 매끄러운 미성인 음역대의 확고한 차이가 민혁이 보컬로서 가진 무기다. 깔끔하다. 음악적 재미로도, 미학적으로도. 기현이 구심력을 담당한다면 민혁의 음색이 원심력 역할을 하기에 몬스타엑스 음악이 강력하면서도 아름다움의 조화를 이룰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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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가 아닌 곳에서는 특유의 입담으로 기지를 발휘하고는 한다. SBS '인기가요', 네이버 나우 '보그싶쇼'를 오랜 시간 진행했다. 특히 '보그싶쇼'는 민혁의 서사와 매력을 응축해 놓은 공간이었다. '보그싶쇼'는 민혁이 처음 생방송으로 단독 진행을 맡아 활약한 보쇼(보이는 오디오 쇼)로 매주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청취자들과 소통하며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나가는 독특한 콘셉트의 오디오 쇼다.


미술에 소질을 갖고 있는 민혁은 이 방송을 통해 재능을 뽐내며 고민과 마음을 나누고 게스트들의 속내를 유쾌하게 이끌어냈다. 시즌 1을 1년 3개월, 시즌 2를 6개월 동안 진행하며 그는 누구보다 다정했고, 솔직했다. 잠시의 이별을 알리는 방송에서 흘렸던 눈물과 진심은,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주는 동시에 본인 역시 위로와 애정을 받았음을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최근에는 스트릿 아티스트 더즈니(Doezny) 그리고 탄산음료 브랜드 마운틴 듀(MOUNTAIN DEW)와 함께하는 협업 전시 '몬스타엑스 민혁 & 더즈니 위드 마운틴 듀'(MONSTA X MINHYUK & DOEZNY WITH MOUNTAIN DEW)를 성황리에 마쳤다. 그동안 그림과 캘리그래피를 비롯해 자신의 무대 의상이나 소품 등을 직접 커스텀 하는 등 미술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꾸준히 표현해왔던 민혁 다운 행보였다.


2015년 몬스타엑스로 데뷔한 후 단독 호스트, 아트테이너로 활약할 수 있었던 여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앞이 흐려지는 순간도,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겠지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값을 구했다.


이 모든 서사가 단순히 자신의 기쁨과 만족 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팬들은 알고 있다. 서두에 밝힌 그가 고래를 좋아하는 이유처럼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들과 함께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함일 것이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정진하며 파생된 영향력은 마치 물결과 같아 밀려오면 어디든지 변화를 가져오기 마련이다. 4월 4일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 공백기를 맞이하는 민혁의 다음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다음 점화를 위한 예열이 시작됐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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