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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경희대 학식' 찾은 이유는?


입력 2023.03.28 11:36 수정 2023.03.28 11:36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1000원의 아침밥' 체험·점검 위해 현장 방문

金 "책상행정보다 현장민심 녹여낼 수 있어야"

청년 지지율 하락세엔 "여당답게 좋은 나라를

만들어 희망 만들면 전 계층 지지율 높아질 것"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 세번째)가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푸른솔문화관 학생식당에서 대학생들에게 제공되는 '1000원의 아침밥'을 함께 먹으며 현장 방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 세번째)가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푸른솔문화관 학생식당에서 대학생들에게 제공되는 '1000원의 아침밥'을 함께 먹으며 현장 방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경희대 학생식당을 찾아 '1000원의 아침밥' 현황을 확인하고 청년층의 고민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대표 취임 이후 민생 활동에 방점을 둔 행보를 지속해온 만큼 실제 현장에서 대학생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고민을 직접 듣겠다는 취지에서다. 아울러 최근 여당을 향한 지지율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현실적인 부분의 경험과 개선을 통해 청년층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셈법이 깔린 것으로도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푸른솔문화관 학생식당을 찾아 학생들과 '1000원 학식'을 함께 했다. '민생해결사! 국민의힘이 간다-1000원의 아침밥 대학교 현장방문'이란 타이틀로 진행된 이번 일정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학이 협업해 아침밥을 거르는 대학생에게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는 '1000원의 아침밥'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 학생이 각각 1000원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학교가 부담한다.


김 대표는 이날 김병민 최고위원, 박대출 정책위의장,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 이양수 의원, 강민국 수석대변인 등과 함께 경희대 현장을 찾았다. 경희대에서는 이재백 총학생회장, 채희선 부총학생회장, 조규영 중앙집행위원장, 조현이 총동아리연합회장, 이도윤 생활과학대 학생회장 등이 학생 대표로 자리했다. 권오병 부총장, 최현진 미래혁신단장도 동석했다.


학생들과 함께 줄을 서서 오전 8시부터 발권되는 1000원 조식권을 구매한 김 대표는 소고기미역국과 쌀밥, 장조림, 어묵볶음, 무생채를 배식받아 학생들과 둘러앉아 아침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젊은이들이 식사하는 문제만큼은 정부가 책임지는 방식으로 계속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얘기를 들어보려고 왔다. 줄을 많이 선다는 데 굉장히 인기가 높다는 걸 와서 실감했다"며 "절식하는 걸 막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제 범위도 넓히고 지원 단가도 올리고, 학교 부담을 줄이려면 아무래도 지원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은 수준이었다. 이재백 총학생회장은 "이런 사업이 경희대뿐만 아니라 확대돼 다양한 학교도 누렸으면 좋겠다"라며 "아침뿐만 아니라 점심, 가능하면 저녁까지도 정부나 학교에서 관심을 가져주면 학생들의 부담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제안했다.


이에 김 대표는 "품질도 높게 해서 점심, 저녁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며 "와보니 책상에 앉아서 행정을 하는 것보다 현장에 와서 민심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그걸 행정에 녹이는 게 중요하다. 학생들이 바로 내 손에 잡히는 시급한 것부터 해결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이 인상에 남았다"고 화답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경희대학교 학생식당을 찾아 '1000원 아침밥'을 체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경희대학교 학생식당을 찾아 '1000원 아침밥'을 체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 같은 김기현 지도부의 민생 중심 행보는 낯설지 않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1일 취임 이후 첫 외부 행보로 서울 중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아 "2030 청년들의 경우 아직 활동할 시기와 에너지가 남아있기 때문에 다른 계층보다 신용회복을 위한 지원조치가 더 과감하게 있어야 한다"며 청년 위주의 대책 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김병민 최고위원과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지난 24일 지도부 내 청년층을 대변해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와 치맥 회동 시간을 가지면서 노동시간 관련 우려를 들었다. 김 대표는 청년대변인직 신설도 검토 중이다.


여당 지도부가 청년 민생 행보에 가속을 내는 이유는 최근 떨어지고 있는 청년층 지지도를 붙잡기 위한 방안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0~24일 전국 18세 이상 2506명에게 지지 정당을 물은 결과 국민의힘은 18~29세에서 33.2%, 30대에서 35.8%를 얻어 40%대의 민주당에 오차범위 밖 열세를 나타냈다.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에게 물은 결과 18~29세 22%, 30대 25%로 리얼미터 조사보다 낮은 지지율이 나왔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 대표는 이날 식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당답게 대한민국을 살기 좋게 만들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식으로 미래 희망을 만들어 나가면 청년 지지율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 지지율이 다 높아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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