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김연아 이후 10년만’ 한국 피겨 다시 봄날?


입력 2023.03.24 07:44 수정 2023.03.24 07:5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남녀 피겨 차준환과 이해인, 쇼트서 각각 3위, 2위

김연아가 세계선수권서 금, 은, 동 각각 2개씩 따내

차준환. ⓒ AP=뉴시스 차준환. ⓒ AP=뉴시스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다시 한 번 날아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21·고려대)은 2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55.04점)과 예술(44.60점) 점수 등 합계 99.64점을 받아 34명 중 3위에 올랐다.


선두권과도 그리 큰 격차가 나지 않는다. 현재 1위는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일본의 우노 쇼마(104.63점)이며 미국의 피겨 신성 일리아 말리닌(100.38점)가 따르고 있다. 남자 프리스케이팅은 25일 열리며 차준환이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다면 피겨 남자 싱글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설 수 있다.


이날 차준환의 연기는 흠 잡을 곳이 없었다. 특히 점프에서의 발전이 눈에 띈다. 차준환은 4회전 점프에 이어 이번 시즌 불안했던 트리플 악셀까지 깔끔하게 소화하면서 개인 최고점(종전 99.51점)을 경신할 수 있었다.


연기를 마친 차준환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느라 힘들었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뛰었다. 오늘 연기에 만족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컨디션이 좋다가 시즌 막판 무너지는 경향이 많았다"며 "하지만 올 시즌에는 세계선수권에 초점을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현재 컨디션은 좋다"고 전했다.


이해인. ⓒ AP=뉴시스 이해인. ⓒ AP=뉴시스

여자 피겨에서도 다시 따스한 봄날이 찾아오고 있다. 주인공은 이해인이다.


이해인 역시 쇼트프로그램서 73.62점을 받아 사카모토 가오리(일본, 79.24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해인은 지난달 열린 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2009년 김연아 이후 무려 14년 만에 금메달을 손에 쥔 바 있다.


이해인은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남은 프리 경기가 부담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꼭 오고 싶었던 대회인 만큼 즐기면서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한국 피겨가 세계선수권서 메달을 딴 마지막 해는 10년 전인 2013년이다. 주인공은 역시나 김연아. 김연아는 은퇴 시즌 직전이었던 2013년 세계선수권서 생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김연아는 자신의 커리어에서 1위와 2위, 3위를 각각 2회씩 기록하며 참가한 모든 대회서 시상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