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교통방해·업무방해·집시법 위반 등 혐의 적용…지난 15일 체포영장 신청
호송 위해 휠체어 리프트 설티된 버스 동원…박경석 "불법 저지른 거 아니야"
경찰이 소환조사에 18차례 불응한 박경석(63)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를 17일 체포했다.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 중이던 박 대표를 상대로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경찰서로 압송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20일까지 신용산역·삼각지역·경복궁역 등지에서 집회와 시위를 하는 과정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지하철 운행을 방해한 혐의(기차교통방해·업무방해·집시법 위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박 대표에게 18차례 출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서울시 내 일부 경찰서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이유로 불법 시위 혐의 관련 경찰 소환 조사에 불응했고 경찰은 결국 지난 15일 체포영장을 신청해 발부 받았다.
박 대표는 체포 전 미리 준비한 철창 안에 들어가 목에 쇠사슬을 감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면서 "회견이 끝나면 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해달라"며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불법을 저지른 게 아니다. 더 이상 불법 분자, 시민을 볼모로 잡는 자들이라고 말하지 말아달라"며 "'모든 국민은 법앞에 평등하다'는 헌법상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어떻게 지킬 것이냐고 묻고 오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휠체어를 탄 박 대표를 호송하기 위해 장애인용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된 서울시설공단의 장애인버스를 동원했다. 이 버스는 공공기관이 요청해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