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해고 직원 먼저 재고용… 소비자 피해 보상은 어려워"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3.03.14 15:54  수정 2023.03.14 15:54

"회사 어려워 희생한 사람들… 재고용 당연"

하반기 7호기 도입 시점 맞춰 복직여부 조사 예정

"운항중단 이후 소비자 피해는 보상 어려워"

조중석 이스타항공 신임 대표가 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재운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이스타항공이 3년 전 코로나19 여파로 구조조정했던 인력을 올해 다시 재고용한다. 올해 AOC(항공운항증명) 재취득으로 운항이 가능해진 만큼 하반기 중에 퇴직한 직원들에게 복직여부를 물을 예정이다.


조중권 이스타항공 대표는 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이스타항공이 어려울 때 회사를 위해서 떠난 사람들이 있다"며 "회사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이기에 당연히 재고용이 이뤄져야 한다. 신규 채용은 재고용 인력이 부족해 이뤄지는 것이므로 재고용을 우선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020년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기존 1600여명에 달하던 직원이 500명으로 줄었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후 경영 위기가 가속화됐고,당시 제주항공과의 M&A가 무산된 이후 재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인력을 줄일 필요성이 있었다.


이스타항공의 직원 재고용과 관련한 공식적인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말 3년만의 재운항을 앞둔 가운데 과거 대규모 구조조정과 관련한 잡음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해고 직원들의 재고용은 올해 하반기 이뤄질 예정이다. 올해 사업계획이 상반기는 국내선 위주로 운영하다 하반기부터 국제선 도입을 계획중인 만큼 하반기 추가 채용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현재 500여명의 인력을 이미 갖고 있기 때문에 당장은 아니더라도 하반기로 예상되는 7호기 도입 시점에 맞춰 재고용이 이뤄질 것"이라며 "회사에 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면 퇴직한 직원들에게 다시 복직할 것인지 물어보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거 갑작스러운 운항중단으로 티켓 금액을 전액 돌려받지 못한 소비자를 대상으로는 보상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2020년 3월 이스타항공의 운항 중단 당시 항공권을 예약했던 소비자들과 협력업체들이 피해금액을 돌려받지 못한 사례가 속출했던 바 있다.


조 대표는 "회생절차 기간 동안 피해를 입은 고객과 비즈니스를 했던 관계 업체들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다만 이스타항공의 회생은 법적 절차에 의해 이뤄졌으며 직접적인 방안과 보상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타 경쟁사들보다 마음의 빚이 많은 항공사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항공사들보다 열심히 갚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3년 만에 AOC(항공운항증명) 재발급 심사를 통과해 이달 26일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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