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성수 SM 대표가 다음 달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연임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SM은 하이브에게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다"면서 "하이브의 공개매수 시도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2차 성명을 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이 대표는 영상에서 "상장회사의 대표이사로서 본분을 충실히 다하지 못한 저의 과거를 반성한다. 대표이사라는 직책에 따르는 권한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수만 선생님의 탐욕과 독재 제가 막지 못했다"며 "3월 정기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저는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고, 백의종군하겠다. 모든 구성원 여러분들이 허락해 주신다면 본업인 음악파트으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SM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연임 포기 의사를 전했다.
또한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와 손을 잡은 하이브를 향해 '적대적 M&A의 전형적인 형태'라고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하이브가 SM 이사회 및 경영진과 단 한차례의 협의도 없이 최대주주 지분을 매수하고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것은 적대적 M&A 아닌가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이수만으로 하여금 2월 15일에 주주제안으로 사내이사 후보가 될 하이브 내부인사 3명을 포함해 7인의 등기이사를 추천한 것, 이게 적대적 M&A가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하이브는 이수만을 통해 주주제안을 했다. 에스엠의 브랜드와 IP를 존중하겠다고 하면서, 엔터테인먼트 경력을 가진 크리에이터, 프로듀서를 이사 후보로 넣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발표했다"며 "엔터회사의 아이덴티티는 IP에서만 창출되는 것은 아니다. SM은 상장회사이고, 주주가 주인인 회사"라고 짚었다.
이 대표는 "걱정해 주시는 마음 너무나 감사하지만, SM의 독립적인 경영을 지지한다면서 이사 7인을 추천한 것은 역시나 에스엠을 지우고 하이브의 자회사로 만들겠다는 의도로만 느껴진다"면서 "이수만과 손을 잡고 진행하는 적대적 M&A, 지금이라도 인정해라. SM은 하이브에게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다. 기업지배구조 개선, 주주가치 제고 저희 스스로 해내고 있고,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총괄 프로듀서에 향해서도 "선생님. 이제 그만하십시오. 이제 저와 함께, 모두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십시오. 이것이 제가 제자로서 저의 선생님인 당신을, 지옥의 계곡에서 살리는 유일한 방법임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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