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보험 특판 효과
한 달 새 1조6천억↑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본사 63빌딩 전경. ⓒ 한화생명
한화생명의 대리점을 통한 신규 판매량이 연간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에 판매한 저축보험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한화생명이 대형 보험대리점(GA)인 피플라이프 인수를 통해 강력한 설계사 채널을 구축한 가운데 올해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도 관심이 쏠린다.
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대리점채널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11월 누적 1조7231억원으로 한달만에 1356.5%(1조6257억원) 급증했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뒤 처음 납입한 보험료로, 보험업계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업계서 유일하게 조 단위를 기록했다. 생보사 전체의 대리점 초회보험료가 2조8104억원인데 이 중 61.3%가 한화생명 몫이다.
교보생명은 4781억원으로 한달만에 1440.0%(4471억원) 증가했다. 이어 삼성생명이 3952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14.2%(2694억원) 뒤따랐다. 두 회사 모두 전월 대비 늘었지만 한화생명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한화생명이 타사 대비 1개월 만에 폭발적 성장을 이룬 것은 저축보험의 역할이 컸다. 한화생명은 자회사형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서 11월 한 달간 '한화생명 행복플러스 저축보험'을 판매했다.
이 상품은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주로 판매되던 저축보험인데, 11월에만 대리점 채널에서 다른 이름으로 판매됐다. 5년 만기에 확정금리 5.7%라는 높은 이자율을 강점으로 고객을 모집했다. 한번에 보험료를 거둬들일 수 있는 일시납 보험이다보니 초회보험료가 크게 뛴 것이다.
자회사형 GA 조직을 강화해 자사 상품 판매에 주력하는 방향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화생명은 지난 11월 GA업계 6위인 피플라이프를 인수하며 강력한 판매 채널을 구축하기도 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화라이프랩에 더해 피플라이프까지 보유하며 총 2만5000여명의 설계사 조직을 얻었다.
한화생명은 디지털 역량과 다양한 교육플랫폼 및 상품군을 경쟁력으로,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GA업계 확장 전략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실제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GA 설계사를 위한 영업지원 플랫폼 '오렌지트리'를 출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설계사들은 고객정보, 상품설계, 청약까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 아울러 한화생명은 올해 맞춤형 고객서비스 플랫폼을 출시해 GA 설계사들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생보사들의 제판분리가 유행처럼 번지며 GA 설계사들의 위상이 높아지며 이같은 전략은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제판분리란 상품의 제조와 판매를 별도의 조직으로 나누는 것을 말한다.
올해 본격적으로 피플라이프의 실적과 생산성이 더해지며 한화생명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의 GA채널은 이미 타사들의 견제를 받을 정도로 강력하다"면서도 "회사 차원에서는 많이 판매 해놓은 저축성보험의 수익률을 높여 고객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부담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