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진 "당에서 건의한걸 바로 거부하는건..."

입력 2008.07.24 11: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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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특사파견´ 해프닝 두고 친이 공성진, MB 우회 비판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2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대북특사 파견 구상과 관련, "그런 얘기를 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친이계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이 24일 처음으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우회 쓴소리 했다. ‘대북특사 파견’을 놓고 당·청간 엇박자 행보를 ‘소통의 문제’로 직결시켜 비판한 것이다.

발단은 한나라당이 경직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대북특사’를 검토한 데서 비롯된다. 차명진 대변인은 전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박희태 대표는 최근 꼬인 남북관계를 풀어내고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북측의 명백한 사과와 향후조치를 받아내기 위해 당에 계신 훌륭한 정치인을 대북특사로 파견토록 대통령께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 대변인은 “박 대표가 훌륭한 정치인을 물색 중”이라고 전했다. 여기서 ‘훌륭한 정치인’은 박근혜 전 대표가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었으며 박 전 대표가 이를 받아들일지가 미지수였다. 차 대변인도 이를 부인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친박진영에서는 구체적 제안이 없었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불과 4시간 만에 대북특사 검토가 완전 없었던 일이 됐다. 이 대통령이 같은날 오후 춘추관을 방문해 “이 시점에서 북한도 받기 힘들지 않겠냐”며 특사파견을 사실상 거부했기 때문이다.

대북특사설을 이 대통령에게 제안하겠다는 박희태 대표만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꼴’이 된 셈이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대북특사 파견 구상에 대해 “그런 얘기를 한 기억이 없다”고 했다.

박 대표는 “언론인터뷰에서 ´지금 대북 관계가 막혀있고 여러 가지 수단을 다해서 전방위적으로 이 불통사태를 종식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가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더니 그러면 대북특사를 파견하는 게 어떻습니까´라고 묻기에 ´그것도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라는 이야기 외에 한 일이 없다”고 장황하게 설명했다.

공 최고위원은 이런 ‘해프닝’을 두고 "소통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바로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혔던 게 ´소통의 부재´ 다. 그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과 청와대간 소통의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대북특사 문제는 당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즉각 대통령에 의해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을 보고 집권 여당으로서 충분히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것” 과 “대통령도 즉각 거부하는 것보다 충분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들어오면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에 결정해 보자고 하면 ‘소통의 문제’가 해결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 대통령에게 돌려서 쓴소리를 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대북특사 제안을 이명박 대통령이 거부했고 박희태 대표는 그런 얘기를 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면서 “한 편의 촌극이다. 아니면 말고 식의 가벼운 제안이 아니었다면 최소 사전에 청와대와 협의해야 했어야 했다. 당청간 대화부족과 인식의 차이만 차인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표도 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했다”면서 “정부 여당이 지금 봉숭아 학당 찍을 때인가”라고 화살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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