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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두루미를 지켜라”…전국 7개 지자체 서식지 보존 협약


입력 2023.01.15 12:02 수정 2023.01.15 12:02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순천시, 전국 7개 지자체와 업무협약

남해안 흑두루미 벨트 조성 정부 건의

순천시 흑두루미 국제 사진 공모전에서 입선한 흑두루미 사진(김형석 작). ⓒ순천시 순천시 흑두루미 국제 사진 공모전에서 입선한 흑두루미 사진(김형석 작). ⓒ순천시

“새가 날 수 없으면 인간도 살 수 없다.”


전라남도 순천시를 비롯한 전국 7개 지방자치단체가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흑두루미를 지키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순천시를 비롯해 강원도 철원군, 충청남도 서산시, 전라남도 여수·광양시, 고흥·보성군은 지난 12일 순천시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입체영상관실에서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지자체는 이날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한 지자체장 네트워크 구성 ▲서식지 위협요인 분석, 관리계획 수립 등 지자체 경험과 지식 공유 ▲흑두루미 분산 및 상시 방역 시스템 구축 협력 ▲개체군 변화 등 모니터링 정보 교환 및 정기 워크숍 개최 등을 약속했다.


순천시는 협약에 앞서 사전 행사로 순천만 흑두루미 도래지 먹이 제공과 서식지 비닐하우스 철거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날 “멸종위기종 흑두루미 종 보전을 위한 남해안 흑두루미 벨트를 완성하겠다”며 “순천이 보유한 흑두루미 서식지 관리 경험과 지식을 지자체와 공유하고 멸종위기종 보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흑두루미는 천연기념물 228호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종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적색목록 취약종으로 분류해 국제적으로 보호 중이다. 전 세계 1만6000~1만8000마리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순천시에 따르면 흑두루미는 다른 두루미류와 달리 개방된 습지보다 산림지역인 러시아 시베리아 남부 타이가 습지대, 우수리강, 아무르강, 중국 동북부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철새인 흑두루미 이동 경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러시아 서부에서 번식하고 중국 서부에서 월동하는 게 첫 번째다. 두 번째는 러시아 북동부를 출발해 중국 동부, 한국(순천, 서산 등), 일본으로 이동하는 유라시아 동부 경로다.


전체 흑두루미의 90% 이상이 유라시아 동부 경로로 이동한다. 3000~4000km를 이동하는 흑두루미에게는 번식지와 월동지 외 중간 기착지가 필요한 데, 우리나라는 러시아~일본 이즈미로 이동하는 가운데 위치해 중요한 기착지가 되고 있다고 한다.


전남 순천시를 비롯한 전국 7개 지자체가 12일 순천시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입체영상관에서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데일리안 장정욱 기자 전남 순천시를 비롯한 전국 7개 지자체가 12일 순천시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입체영상관에서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데일리안 장정욱 기자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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