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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김강민·추신수·이대호 공통점, 야구는 1982년생이 잘한다? (ft.영상링크-당몰야)


입력 2022.12.10 12:25 수정 2022.12.10 12:25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 데일리안 ⓒ 데일리안

SSG 랜더스가 2022시즌 프로야구 통합우승을 차지한 데에는 김강민과 추신수, 베테랑 2명의 역할이 컸습니다.


실제 김강민은 한국시리즈 1차전 동점 홈런과, 시리즈 분수령이었던 5차전에 극적인 역전 끝내기 홈런으로 시리즈 최우수선수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습니다.


리드오프로 나선 추신수 역시 0.320의 고타율와 0.414리의 출루율을 기록해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팀 우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김강민과 추신수는 모두 1982년생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한국 야구의 역사를 돌아봤을 때 1982년생 중에는 확실히 야구를 제법 잘하는 선수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군림한 오승환, KBO리그 최고의 2루수였던 정근우, 한화 이글스의 심장이었던 김태균이 모두 1982년에 태어난 선수들입니다.


ⓒ 뉴시스 ⓒ 뉴시스

1982년생 선수들은 2000년 캐나다 애드먼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추신수, 이대호, 김태균, 정근우 등이 나선 이 대회서 한국은 매 경기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펼쳤고, 당시 미국과 결승전에서는 13회 연장 혈투 끝에 9-7로 승리하며 정상에 서게 됩니다.


당시 애드먼턴 대회에서 MVP를 차지한 추신수는 이후 시애틀과 계약하며 메이저리그로 진출했고, 김태균은 타율 4할3푼3리 3홈런, 이대호는 타율 5할에 3홈런 10타점으로 타선을 이끌며 훗날 KBO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 선수로 성장하게 됩니다.


김태균은 2001년 KBO리그에 데뷔하자마자 신인왕을 수상했고, 이대호는 2006년 타격 트리플 크라운, 2010년 KBO리그 최초 타격 7관왕과 9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이라는 금자탑을 쌓습니다.


한국 야구의 최전성기로 기억되는 2008 베이징올림픽 전승 우승,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들이 바로 이들 1982년생들이었습니다.


역대급 은퇴 시즌을 보낸 이대호. ⓒ 뉴시스 역대급 은퇴 시즌을 보낸 이대호. ⓒ 뉴시스

올해 한국 나이로 41살인 이들의 활약은 놀랍습니다.


올 시즌 타율 0.331에 23홈런 101타점을 올리는 등 화려한 은퇴 시즌을 보낸 이대호는 일구대상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특히 은퇴 시즌에 3할 타율,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이대호 뿐입니다. ‘국민타자’ 이승엽도 은퇴 시즌인 2017년 135경기에서 나와 24홈런 87타점 타율 0.280의 준수한 성적표를 남겼는데 이대호는 이를 훌쩍 뛰어 넘었습니다. 향후 은퇴를 앞둔 선수가 이 정도 성적을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추신수. ⓒ 뉴시스 추신수. ⓒ 뉴시스

메이저리그서 시애틀,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에서 주전으로 16시즌을 활약하며 통산 1671안타 218홈런 157도루를 기록한 추신수는 2021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도전에 나섰고, 2년 만에 SSG랜더스서 우승 한을 풀게 됩니다.


메이저리그서 동양인으로는 첫 200홈런 달성했고, 세 번의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며 호타준족 외야수로 활약한 추신수는 2018년에는 올스타전 무대까지 밟는 등 미국서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쌓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선수로서 메이저리그서 전성기를 보낸 추신수는 KBO리그 2년 차 시즌에 마침에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으며 우승 한까지 풀게 됩니다.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김강민. ⓒ 뉴시스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김강민. ⓒ 뉴시스

김강민의 경우 동갑내기 친구들에 비해서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2006년부터 붙박이 1군이 된 그는 2010년 외야수 골든글러브와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에도 발탁됐지만 워낙 뛰어난 동기들이 많아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선 적은 많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김강민은 누구보다도 성실한 선수였고, 그 꾸준함이 올해 한국시리즈 무대서 마침내 빛을 발휘했습니다.


특히 그는 4차전까지 2승 2패로 팽팽히 맞선 키움과 한국시리즈서 5차전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9회말 팀이 2-4로 뒤진 무사 1, 3루에서 대타로 등장한 김강민은 최원태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며 포효합니다.


김강민의 홈런포로 5차전을 가져오며 승기를 잡은 SSG는 결국 6차전까지 승리하며 재 창단 이후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김강민도 41살의 나이에 시리즈 MVP를 차지하며 베테랑의 품격을 과시합니다.


김강민은 화려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후배 선수들로부터 가장 많은 존경을 받는 선수 가운데 한 명입니다. 특히 뛰어난 자기 관리 능력으로 마흔이 넘어서도 여전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SSG의 우승을 이끈 동갑내기 추신수와 김강민. ⓒ 뉴시스 SSG의 우승을 이끈 동갑내기 추신수와 김강민. ⓒ 뉴시스

현재 현역으로 뛰는 1982년생은 김강민과 추신수, 오승환 등 단 3명뿐인데 2001년에 KBO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선수 중 아직도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는 김강민이 유일합니다. 추신수는 고교 졸업 이후 메이저리그로 직행했고, 오승환은 대졸 선수로 2005년 삼성에 입단했죠.


야잘잘, ‘야구는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는 야구계 격언이 있지만 올해 김강민, 추신수, 이대호의 활약상을 보면 ‘야구는 오래하는 사람이 잘한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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