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구보가 이기고 보자고” 8강 한일전 기대 모락모락


입력 2022.12.03 14:22 수정 2022.12.03 19:1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한국·일본 나란히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크로아티아·브라질 꺾으면 8강서 맞대결 성사

가능성 높지 않지만 또 한 번의 기적 기대 커져

16강 진출 확정 뒤 기뻐하는 손흥민-이강인.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6강 진출 확정 뒤 기뻐하는 손흥민-이강인.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16강에 오르면서 ‘8강 한일전’ 기대도 피어오르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한국시각)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피파랭킹 9위)에 극적인 2-1 역전승,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킥오프 5분도 되지 않아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전반 27분 호날두 등에 맞고 떨어진 볼을 김영권이 골로 연결시켜 1-1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손흥민의 폭풍 질주에 이어 황희찬의 정교한 슈팅으로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리며 짜릿한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 축구는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역사상 두 번째 월드컵 원정 16강 위업도 달성했다. 벤투호는 볼 점유율을 높인 스피드 축구로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 속에 세계의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아사아에서 3개팀이 나란히 16강에 진출한 것은 최초다. 아시아에서는 개최국 카타르 포함 총 6개 국가가 출전했는데 3개팀(50%)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3개 국가가 참가해 7개팀이 16강에 오른 유럽(54%)에 크게 밀리지 않는 결과다.


한국의 16강 진출 소식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으로 호주와 먼저 16강에 오른 일본도 즉각 반응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16강에서 브라질과 만나는 한국, 크로아티아를 상대하는 일본이 각각 승리하면 8강에서 맞붙는다"며 월드컵 8강 한일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16강에서 일본이 크로아티아를 꺾고, 한국이 브라질을 넘는다면 대진표상 두 팀이 8강에서 만나게 된다.


구보-이강인. ⓒ 이강인 SNS 구보-이강인. ⓒ 이강인 SNS

일본 국가대표 ‘신성’ 구보 다케후사도 이강인에게 “(한국과 일본)모두 이겨서 8강에서 만나자”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강인은 일본 국적의 구보와 동갑내기로 마요르카에서도 함께 뛴 가까운 사이다. 구보는 독일전 승리 후 우루과이전을 앞둔 이강인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고, 이강인도 구보를 응원하는 등 여전히 가깝게 지내고 있다.


일본 언론과 구보의 바람대로 8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카타르월드컵 ‘죽음의 조’에 빠졌던 일본은 월드컵 우승국들인 독일, 스페인을 2-1로 연파하는 기적을 일으키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F조 2위 크로아티아와 8강행 티켓을 놓고 충돌한다. 모드리치가 버티고 있는 크로아티아는 ‘2018 러시아월드컵’ 준우승팀이지만, 당시에 비해 현재는 파괴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일-스페인을 연파한 일본의 지금 기세라면 크로아티아도 결코 못 넘을 산이 아니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한국은 ‘피파랭킹 1위’ 브라질을 만난다. 크로아티아와는 차원이 다른 전력이다. G조 마지막 경기에서 2진급을 내고도 카메룬을 몰아붙였다. 비록 추가시간 실점해 0-1로 졌지만 브라질의 전력은 주전급과 비주전급의 차이가 크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다. 지난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평가전에서 한국은 1-5 완패한 바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러나 카타르월드컵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기적 같은 경기 결과가 나오고 있다. 독일·스페인이 일본에 졌고, 포르투갈도 한국에 졌다. 경기내용을 떠나 브라질도 카메룬에 0-1로 졌다. 이강인은 “브라질은 힘든 상대지만 우리가 준비한 것을 다 보여준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가능성이 높든 낮든 16강에 안착해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이다. 국민들에게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을 더 즐길 수 있게 해준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미 승자다.

'기고'를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