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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청담동 술자리' 허위 판명…野·김의겸, 반성은 없었다


입력 2022.11.24 14:57 수정 2022.11.24 15:01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당사자 "거짓말 했다"…제보자도 "뻥친 것"

검증 없이 공론화한 민주당·김의겸 책임론

與 "野, 대국민 사과하고 의원직 사퇴하라"

김의겸 뒤늦은 "유감"…민주당은 묵묵부답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른바 '한동훈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이 허위로 판명나면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의 자질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저잣거리 소문 수준도 안 되는 이야기를 사실확인도 없이 공론화해 정치 불신만 키웠다는 점에서다. 뿐만 아니라 김 의원의 의혹 제기에 동참했던 민주당 지도부 인사들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담동 카페에서 로펌 변호사 30명과 대통령, 법무장관이 새벽까지 어울려 놀았다는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의 야심찬 폭로가 허망한 종말을 맞았다"고 했다. 이어 "기자 시절 엉터리 제보에 혹하는 후배에게 던지는 농담이 있었다. '가랑잎 타고 태평양을 건너려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그 가랑잎에 올라탄 민주당 지도부는 지라시 뉴스 생산자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월 19일 자정이 넘은 시각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술자리에서 봤다고 말한 첼리스트 A씨는 '청담동 술자리는 없었으며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을 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자정이 넘은 시각 해당 술집에 있지 않았던 사실도 확인했다.


A씨와의 통화 내용을 녹취해 제보한 제보자 B씨도 자신의 SNS를 통해 "전 여자친구가 각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수차례에 걸쳐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며 뻥을 쳤다"며 허위 가능성을 인정했다. "뻥은 나한테만 치지 왜 다른 애들한테도 친거냐"며 A씨 탓을 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연인 사이 통화에서 나온 거짓말이 정국을 뒤흔들었던 셈이다.


문제는 사인 간 해프닝을 국회의원과 공당이 사실검증 없이 공론화시켰다는 점이다. 김의겸 전 대변인이 국회 법사위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의혹을 제기했고, 민주당 지도부는 "합리적 의혹 제기"라며 김 대변인을 감싸고 돌았다. 나아가 확대 재생산에도 나선 바 있다.


실제 민주당 지도부는 당 공식회의 석상에서 A의 통화 녹음 파일을 재생했고,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 일은 제2의 국정농단에 해당하는 엄청난 사건"이라며 진상규명 전담팀 구성을 거론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법무 장관이 이해관계가 있는 로펌과 술자리를 한 것만도 문제가 큰 데 대통령까지 했다면 더 큰 문제"라고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공식 사과와 함께 김 대변인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김의겸 의원은 첼리스트의 전 남자친구로부터 이 거짓 제보를 받아 국감장에서 진실인 양 폭로했다. 국감장에서 대국민 거짓말 잔치를 한 셈"이라며 "김 의원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의원직을 사퇴해서 본인의 말과 행동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압박했다.


같은 자리에서 김병민 최고위원은 "자당 대변인의 어처구니없는 허위 사실, 가짜뉴스가 드러났다면 부끄러운 행동에 대해 고개 숙이고 즉각 해임하는 것이 상식인데 이재명 대표는 그러지 않았다"며 "가짜뉴스가 민주당을 장악하고 판을 치는 데에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은 뒤늦게 입장문을 내고 "(당사자의) 거짓말이었다는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하지만 반성의 메시지는 없었으며, 민주당 차원에서의 공식 사과는 물론이고 관련 언급조차 나오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다시 그날도 되돌아간다 해도 다시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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