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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소나기에…느슨했던 韓美日 결속


입력 2022.10.07 04:00 수정 2022.10.07 00:33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韓美日, 동해서 훈련

'北 위협' 공동 인식 토대로

韓日 공조 가능성 커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대통령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대통령실/뉴시스

북한이 12일 동안 6번의 무력 도발을 감행한 가운데 한국·미국·일본의 군사 분야 협력이 거듭 강화되고 있다.


북측이 다양한 사거리의 미사일을 연거푸 발사하며 '안보 우선순위'가 다를 수밖에 없는 한미일을 이간하려 했지만, 정반대 결과를 자초했다는 평가다.


6일 한미일은 지난달 말에 이어 또다시 동해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DDG·7600t급)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CVN-76·10만3000t급)을 포함한 항모강습단 △일본 이지스구축함인 초카이함(DDG 176·7500t급)이 참여했다.


한미일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상황을 가정해 표적정보를 공유하며 탐지·추적·요격 절차 숙달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했다.


앞서 미 항모강습단은 지난달 23일 부산 작전기지에 약 5년 만에 입항해 △한미 연합해상훈련(26~29일) △한미일 대잠수함전 훈련(30일)을 연이어 가진 뒤 일본 해역으로 이동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4일 북한이 일본 상공을 가로지르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이튿날 뱃머리를 돌려 다시 동해로 향했다.


이에 반발하듯 북한은 이날 오전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쏘아 올렸다. 실제로 북한 외무성은 미사일 도발 2시간여 전에 "미국이 조선반도(한반도) 수역에 항공모함 타격 집단을 다시 끌어들여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의 정세 안정에 엄중한 위협을 조성하고 있는 데 대하여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21일(현지시각) 뉴욕 유엔 총회장 인근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21일(현지시각) 뉴욕 유엔 총회장 인근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한미일 공조가 강화됨에 따라 평행선을 달려온 한일관계의 접점도 늘어나는 양상이다.


무엇보다 '북한 위협'이라는 공동 인식을 토대로 협력 확대 및 관계 개선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의 계속된 도발·위협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역내 안정·평화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데 한일 양국이 공동 인식을 갖고 있다"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축으로 한미·한일 간 안보협력이 북한의 계속된 도발과 관련해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대응책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당국자는 '한일 간 주요 현안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안보협력을 진전시키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등 양국 안보 현안은 양국 다른 현안과 포괄적·종합적으로 함께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한일 양국 간의 공동의 관심사가 북한의 핵·미사일이고 또 한일관계 개선이 최우선"이라며 "양국 간 공동의 외교적 노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해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후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 도발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북한 미사일 도발을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및 국제사회의 평화·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하고 중대한 도발 행위"로 규정하며 북한에 대해 엄정히 대응할 수 있도록 양국이 협력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한일 양국이 국제사회의 다양한 현안에 있어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는 데 공감했다.


아울러 지난달 유엔총회를 계기로 이뤄진 회담을 포함해 양국관계에 긍정적 흐름이 있음을 평가하며 관련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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