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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국감] 與 "MBC는 자막 조작, 한상혁은 비굴" vs 野 "아무리 들어도 바이든"


입력 2022.10.06 23:30 수정 2022.10.07 00:19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방통위 등 대상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

여야, 尹 비속어 논란·한상혁 거취 두고 격돌

與 "MBC, 특정 진영 속 풀어주는 해장국 저널리즘"

野 "대통령 실수에 왜 MBC 혼나냐"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여야는 6일 방송통신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당시 불거진 '비속어 논란'을 최초 보도한 MBC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거취 등을 놓고 거센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MBC 보도를 '자막 조작 방송'이라고 규정하며 맹공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은 '언론 탄압'이라며 맞섰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방송기자연합회 강령을 언급하며 "MBC는 보도강령과 준칙을 무시했는데 고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공영방송이라고 하기엔 부끄러울 정도"라고 했다. 이어 "MBC는 방송도 모자라 한국과 미국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듯 백악관에 허위사실을 알리는 질의서를 보냈다"며 "MBC '바이든 자막 사건'은 언론의 자유 문제가 아니라 방종의 문제고, 대통령을 음해하고 국익을 해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MBC를 향해선 "특정 진영의 속을 풀어주는 해장국 저널리즘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같은 당 윤두현 의원은 "언론 자유는 진실을 알리는 자유이고 거짓말을 하는 자유는 아니다"라며 "MBC 언론 탄압이라고 하는데 MBC의 잘못된 보도를 고치라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재생하며 반격에 나섰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저는 아무리 들어도 '바이든'으로 들리지 '날리면'으로 들리지 않는다"며 "비속어 부분까지 분명하게 들린다"고 했다. 이어 "지난달 26일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비속어를 보도한 MBC에 악에 받친 공문을 보냈다. 대통령실이 언론검열을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라며 "잘못은 대통령의 실수 또는 욕설인데 혼나는 건 왜 MBC이고, 부끄러운 건 왜 국민이 돼야 하느냐"고 했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MBC뿐만 아니라 SBS, TV조선, JTBC, KBS 등 여러 채널에서 오전에 비슷한 시간대 저렇게 방송을 했다. 특정 언론에 대해서만 겁박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 상황을 보면서 '분서갱유'가 떠올랐다"며 "진시황이 비판적인 학자들의 입을 막기 위해서 책을 불태우고 유생까지 묻어버렸다. 이번 일을 보면서 '분방송 갱언론'하려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여야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한 위원장의 거취를 놓고도 날선 공방을 거듭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한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과방위 여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한 위원장에게 "대통령과 철학이 맞지 않으면 방통위원장이 물러나야 된다고 보는데 혹시 이전의 선배 중에서 대통령과 철학이 맞지 않아서 물러난 사례가 없느냐"며 "대통령이 바뀌고 정치 철학이 완전이 맞지 않는 사람이 물러나지 않겠다고 버티는 건 가련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통위 공무원들이 '(한 위원장에 대해) 자리에 연연하고, 비굴하다'고 한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의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박 의원에게 "인신공격성 발언을 자제해달라"며 "임기가 보장돼 있는 한 위원장에 대한 사퇴 압박은 형사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같은 당 고민정 의원은 "방통위의 가장 중요한 생명은 독립성이다. 왜 강하게 항의하지 않느냐"고 하자, 장내에선 소란이 일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방송의 독립성 문제 때문에 (대통령과) 철학을 공유해야 된다는 의견에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에둘러 밝혔다.


2020년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방통위 직원들이 일부 심사위원에게 TV조선 평가 점수를 낮춰달라며 심사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이 방통위를 감사한 것을 두고서도 여야는 부딪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최초의 심사 결과를 뒤집고 점수를 의도적으로 낮게 감점시킨 것은 처음부터 불이익 결론을 정해놓고 조작한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점수를 낮추는 것은 학교로 보면 부정 입학이고 선거로 보면 부정 선거"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심사 조작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저희들 입장에서는 최종 의결이 있기 전까지는 심사위원 재량 하에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감사원 감사는 한 위원장을 강제로 물러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감사원이 망나니 칼춤 추듯 모든 권력과 힘을 동원해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


이인영 민주당 의원도 "감사원의 험악한 칼날이 방통위에도 온 것 같다"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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