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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감] HDC현산, 광주 붕괴사고로 뭇매…입주예정자 "집과 함께 일상·미래 다 무너져"


입력 2022.10.06 20:05 수정 2022.10.06 20:05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관련해 여야 의원들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질타를 한몸에 받았다.정익희 HDC현산 대표.ⓒ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관련해 여야 의원들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질타를 한몸에 받았다.정익희 HDC현산 대표.ⓒ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관련해 여야 의원들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질타를 한몸에 받았다.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 대표는 눈물로 피해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는 광주 붕괴사고와 관련해 정익희 HDC현산 대표(CSO·최고안전책임자)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정 대표는 '입주 지연에 따른 입주예정자 보상안'과 '광주 붕괴사고에 대한 피해보상에 직접 관여한 적 있냐'는 질문에 "올 2월에 부임해 (잘 모른다)", "소관 업무가 아니라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산은 입주예정자의 1차 지원안에서 대위변제를 해주되 5~6%까지 이자를 받기로 해 피해자를 상대로 이자 장사를 한단 비판이 일었다"며 "2차 지원안을 내놨지만 이것 역시 수용하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다며 입주예정자들을 겁박하고 알바를 고용해 서명하도록 했다". 당장 중단하라"고 큰 소리로 질타했다.


또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서울시가 이번 사고에 대한 행정처분을 보류 중이고 결정이 내려진다 하더라도 현산에서 가처분 신청을 하면 직접적 피해를 피할 수 있다"며 "입주예정자들과 만나 이들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감에 참석한 이승엽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 대표는 현산에 책임있는 피해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입주예정자들 중에는 붕괴사고와 더불어 현산의 입주예정자들을 기만하는 행동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조산하거나 2세 출산 계획 및 출산을 아예 포기한 분들도 계신다"며 "화정동 근처로 이사왔다가 다시 이사를 가거나, 회사 기숙사, 월세살이를 전전하는 분,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며 수면제 없이 잠 못 이루는 분들 등 생각보다 훨씬 더 열악하고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산은) 마치 입주예정자들이 돈을 더 달라고 욕심부리는 사람들로 만들어버렸다"며 "예정대로 지어졌으면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을 집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이로 인해 일상이 무너졌고 계획했던 희망이 사라졌다. 가족과 꿈꿨던 행복과 미래도 사라졌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그러면서 "현산이 다시 옛 명성을 되찾고 건설명가가 되고자 한다면 그 출발은 당연히 화정아이파크의 성공적 리빌딩이 돼야 할 것"이라며 "돈 몇 푼 아끼려는 행동이 국민들의 외면받는 기업으로 남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원희룡 장관을 향해 "오랜 시간 걸리더라도 (붕괴사고와 관련해) 분명하고 확실하게 해결하기 위해 준비 중이니 기다려달라고, 피해자인 입주예정자 편에 서겠다고 약속한 것을 잊지 않고 있다"며 "입주예정자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국감에서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정몽규 HDC그룹 회장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증인채택 요구도 이어졌다. 정익희 HDC현산 대표로부터 구체적인 답변을 들을 수 없단 이유에서다.


김민기 국토교통위원장은 정익희 대표를 향해 "증인은 안전과 재발방지에 대한 질의와 그 참사로 인해 피해를 본 입주예정자들과 지역주민들에 대한 피해보상안에 대해 답할 수 있어야 했다"며 "국감을 진행함에 있어 국민의 아픔을 보듬어야 하는데 피해보상과 관련해선 아무 권한이 없는 증인으로 나왔다. 양당 간사에게 모든 권한을 가진 정몽규 회장을 증인으로 합의할 것을 적극 권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금 (정익희 대표가) 현산 대표로 나와있지만 입주예정자들의 절박함과 그동안 겪은 많은 일들에 대해 잘 모르는 느낌"이라며 "크게 반성하고 피해자들을 위한 보상, 지원, 재발방지 등을 행동으로 증명하지 않는다면 큰 회사는 망하지 않을 거라는 식의 지레짐작이 큰 코 다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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