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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자막조작 국익훼손 사건' 규정…29일 검찰에 MBC 고발


입력 2022.09.28 15:17 수정 2022.09.28 15:17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진상규명 TF 의원들 MBC 항의 방문

"근거 없이 단정적 자막 넣어 국익 훼손"

MBC 3노조 "보도 전 野에 유포해 여론전"

與, 관련 혐의자 특정해 29일 고발 예고

28일 서울 마포구 MBC 본사 앞에서 박대출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과 박성중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MBC 항의 방문 후 국회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8일 서울 마포구 MBC 본사 앞에서 박대출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과 박성중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MBC 항의 방문 후 국회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TF 의원과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의원 등이 28일 MBC를 항의 방문했다. 확인이 어려운 대통령의 발언을 악의적으로 자막을 달아 국익을 훼손했다는 게 요지다. 이들은 조작된 자막이 붙어 보도된 과정의 진상을 촉구하는 한편, 책임을 묻기 위한 법적 조치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진상규명 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대출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가 공영방송의 본분을 잊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왜곡해서 그 방송으로 국익에 해를 끼친 사태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며 방문 취지를 밝혔다.


박 의원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단정적으로 자막을 넣어서 보도를 한 것은 무슨 근거냐"며 "음성분석 전문가들조차 그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는데 도대체 무슨 근거로, 어떤 확신으로 보도를 한 것인지 그 경위를 이 자리에서 밝히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건을 '조작자막으로 인한 국익훼손'으로 규정하고 MBC와 더불어민주당의 공동 책임을 묻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대통령의 말을 "바이든"으로 단정한 이른바 '지라시'가 먼저 돌고 이어 MBC가 자막을 입힌 보도를 해 전 국민 '인지 유도'를 꾀했다는 게 요지다. MBC의 보도 전 시점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내용의 '지라시'를 작성한 이가 공교롭게도 민주당 이동수 의원실 보좌진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권성동 의원은 "MBC가 악의적 자막으로 대통령 발언을 왜곡해 국민을 속인 '대국민 보이스 피싱'이었다"며 "MBC는 그도 모자라 백악관과 미 국무부로 메일을 보내 의도적으로 외교 문제를 일으키려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C가 조작을 하면 민주당이 선동을 하는 등 광우병 사태와 똑같은 방식"이라고 했다.


MBC 측은 당시 '바이든'이라는 의견이 많았으며, MBC뿐만 아니라 수많은 매체들이 같은 내용의 보도를 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한 당시 대통령실에 진위 여부를 확인했을 당시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의도적 조작이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MBC 내에서도 논점 이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MBC 3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문가들이 최첨단 기계로도 판별하지 못한 대통령의 음성, 그것도 외교적 파장이 엄청날 수 있는 사안을 '기자실 내 의견이 많다'는 주관적 근거로 무책임하게 쓴 것"이라며 "자기들도 알아듣지 못한 불확실한 소리들을 몇몇 기자들끼리 짜 맞췄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특종 욕심은 당연한 본능이다. 그런데 비속어가 있다고 주변에 알리고 'MBC는 방송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알린 것은 무엇 때문이냐"며 "MBC 기자라고 특정하지는 않겠지만, 일부 대통령실 출입기자는 대통령의 발언과 동영상을 보도 전에 SNS에 올리고 야당에도 알리는 등 별도의 여론전을 벌였음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이르면 29일 검찰에 MBC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윤두현 의원은 "소속 법률가들이 현재 소장을 작성 중"이라며 "혐의가 확인되는 사람에 대해 우선 1차로 (고발을 진행하고), 추가로 드러나면 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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