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반도체 위기 뚫고 나온 이재용의 ARM 인수 참전…'세기의 빅딜' 주목


입력 2022.09.27 15:00 수정 2022.09.27 21:21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메모리 한파'로 업황 부진 겪고 있는 삼성

'2030 시스템 1위' 목표 이뤄낼 방식 눈길

해외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해외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인플레이션, 수요 둔화 등으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악화가 전망되고 있다. 동시에 삼성의 ARM 인수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가 메모리에 치우쳐있는 사업 구조 보완을 위해 이같은 인수전을 적극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소비자용 D램 가격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2분기보다 13∼18%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및 증권가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을 놓고 매출 79조5883억 원, 영업이익 13조399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의 경우 전 분기 14조1000억원보다 낮고, 전년 동기 15조 8200억원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IT·가전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지난 2019년 4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메모리반도체 1위 기업이다. 그러나 메모리 업황의 경우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약 30% 밖에 차지하지 않고 있고, 글로벌 경기 영향을 시스템반도체보다 상대적을 더욱 크게 받는 경향이 있다. 반면 시스템반도체는 그 시장 규모 등에서도 향후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메모리 절대 강자인 삼성전자가 ARM의 반도체 설계 기술까지 확보한다면,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 달성을 위한 획기적인 진전이 이뤄질 수도 있다. 또한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90%를 자랑하는 기업이다. 모바일 사업과 모바일 AP 사업을 둘 다 하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아울러 사물과 기기를 '초연결' 하는 것에 ARM의 독보적인 반도체 설계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다. 당초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16년 ARM 인수를 결정할 당시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이끌 핵심 기업"이라고 ARM을 평가했던 것도 이러한 배경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역시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에서 수차례 '초연결'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은 바 있다. 올해를 '스마트싱스(삼성전자 IoT 플랫폼) 대중화 원년'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ARM 인수가 현재 삼성전자에게 가장 적합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삼성전자의 ARM 단독 인수는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ARM 인수를 추진했던 엔비디아의 경우를 보면, 독과점 우려로 인한 각국 규제당국의 반대로 결국 인수가 무산됐다. 이에 복수 기업이 지분을 나눠 갖는 컨소시엄 형태가 현재까지는 유력해 보인다.


이에 10월 중 이재용 부회장과 손정의 회장의 만남을 계기로 삼성의 ARM 인수전 참여 여부가 가닥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보름간의 해외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 21일 '10월 중 손 회장과의 만남'을 공식 언급했다. 손정의 회장 측 역시 이튿날 "삼성과 ARM 협력에 관해 논의할 것이고 이번 방문에 기대가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