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t 돌덩이 230만 개 옮긴 비법은?"…피라미드 건설 미스터리 풀릴 증거 발견됐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2.09.01 13:39  수정 2022.09.01 09:58

피라미드 ⓒ gettyimagesbank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피라미드 건설의 미스터리가 풀릴 만한 증거가 나왔다.


피라미드 건설에 사용된 대형 석재 운반에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나일강 지류 흔적이 확인됐다.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프랑스 '유럽 환경지구과학 연구교육센터' 소속 환경지리학자 하데르 세이샤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이 이집트 북부 기자 피라미드 주변에서 나일강 지류의 흔적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발견은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발표됐다.


피라미드 건설 방식은 지난 4,500년 동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였다. 쿠푸왕의 피라미드의 경우 석회암과 화강암 등 2t이 넘는 대형 석재 약 230만 개가 사용될 정도의 초대형 공사였기 때문이다.


마땅한 운반 도구가 없던 과거에 개당 2t이 넘는 석재를 어떻게 운반했는지는 학자들 사이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다.


앞서 학계에서는 피라미드로부터 약 7km 떨어진 나일강이 건축 물자 운반에 이용됐으며, 건설 현장까지 수로를 팠을 것이라는 가설이 제기됐으나 이를 입증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팀이 나일강 지류의 흔적을 확인하며 석재 운반 관련 미스터리는 풀리게 됐다.


연구팀은 기자 피라미드 근처에서 시추한 퇴적층에서 꽃가루 화석을 발견했다. 이 화석을 통해 기자 피라미드 인근을 흐르던 나일강 지류의 흔적을 확보했다.


대형 석재는 이 지류를 통해 운반됐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해당 지류의 이름을 이집트 제4왕조 두 번째 파라오인 쿠푸왕의 이름을 따 '쿠푸 지류'로 명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쿠푸 지류의 수위는 피라미드 건설 현장까지 석재 등 물자를 운반하기 충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쿠푸 지류는 기원전 1350년 무렵부터 수백 년에 걸쳐 수위가 낮아져 기원전 332년 알렉산더 대왕이 이집트를 정복했을 때는 메말랐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기자 자연환경이 피라미드 건설에 이용됐다는 점을 밝힌 것이 고대 건축물을 둘러싼 많은 의문 중 일부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믿는다"라며 "환경에 대해 더 많이 알면 피라미드 건설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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