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소프트 개선에 대리기사 요구 반영”…티맵모빌리티, 상생·성장 다 잡는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2.08.22 13:56  수정 2022.08.22 14:12

22일 기자간담회서 ‘콜 공유’ 논란 언급…2000억원 투자 유치 공개

모빌리티·금융 시너지 확대… 플랫폼종사자 보험·대출상품 출시

22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 4층 수펙스홀에서 열린 티맵모빌리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환(왼쪽부터) 성장전략 담당, 이종호 대표, 송재승 SK스퀘어 MD, 양성우 CBO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대리기사들이 꾸준히 요구했던 로지소프트 기능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성장전략그룹장은 22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로지소프트 인수에 따른 골목시장 침해 논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로지소프트 고도화를 통해 대리기사들이 이전보다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업계의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티맵모빌리티 측은 “아직까진 로지소프트가 시장에서 리딩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인수 이후 대리기사들의 우려가 더 크다”면서 “로지소프트 인수 후 대리기사들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 개선에 주력하고 있으며, 상생을 통해 풀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티맵모빌리티는 로지소프트를 인수하며 ‘콜(호출) 공유’를 예고했고 이에 대리운전업계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라며 반발했다. 로지소프트는 콜 공유 시스템 ‘로지 프로그램’을 개발한 소프트웨어사로, 유선 전화 기반의 대리운전 업체들이 받은 콜을 다른 업체에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민간기구인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는 지난 5월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한 가운데 티맵모빌리티 손을 들어준 상태다. 로지소프트는 전화 콜 업체가 아닌 소프트웨어 업체로 티맵모빌리티의 로지소프트 인수 건은 대기업의 사업 확장으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동반위는 콜 공유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를 거쳐 9월 중 결론짓겠다고 했다.


이에 대리운전업계는 "유선 콜을 관장하고 통제하는 시스템을 인수하는 것을 시장확장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은 동반성장위원회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다뤄도 되는 기관인지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티맵모빌리티가 콜 공유를 통한 직접적인 시장확장 정책을 꾀하고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자 이들은 이달 중 전국 규모 집회를 열어 티맵모빌리티와 동반위를 규탄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KB국민은행서 2000억원 투자 유치…’모빌리티·금융’ 시너지


22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 4층 수펙스홀에서 열린 티맵모빌리티 기자간담회에서 이종호 대표가 신규 투자 유치 및 사업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이날 티맵모빌리티는 KB국민은행에서 2000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도 밝혔다. 이로써 KB국민은행은 티맵모빌리티 지분 8.3%를 보유한 4대 주주가 됐다. 전략적 투자자 측면에서는 1대 주주라는 설명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및 상생 협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 체결 이후 6개월 간 논의해 온 결과로, SK스퀘어의 '볼트온 투자'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볼트온 투자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업 연관성이 큰 다른 기업을 인수 또는 협업하는 전략이다.


이 그룹장은 “KB국민은행은 독보적인 1위 금융사업자”라며 “KB국민은행은 은행, 보험, 캐피털, 카드 등 모빌리티에서 필요한 모든 금융서비스를 보유한 유일한 금융사로, 이것이 협력의 큰 포인트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티맵모빌리티는 작년 말부터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발전했고 최근 공항버스, 대리운전 프로그램을 통해 생태계를 조성하고 자율주행에 투자하고 UAM 협력을 이끌어가고 있다”며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평가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티맵모빌리티가 KB국민은행으로부터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총 2조2000억원이다. 2020년 분사시점(1조)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상승했다.


양사가 구상 중인 대표적인 서비스는 티맵 플랫폼 종사자에 특화된 소액대출(Micro Financing)이다. 대리운전·화물·발렛 등 플랫폼 전업 종사자의 경우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해 대출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 이들의 금융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금융 거래 이력 대신 플랫폼 활동 이력(근무일수·업무활동·고객 피드백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대리·발렛·탁송 등 티맵 서비스들과 연계한 보험 영역에서도 협력을 추진한다. 플랫폼 종사자를 위한 대리·탁송보험 등 상품 개발을 검토 중이다. 안전운전자에 대한 실질적인 비용 절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일반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도 선보인다. KB국민은행의 노하우를 활용한 포인트 제도, 결제 서비스 등을 티맵과 연동해 소비자들이 모빌리티 서비스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중고차 관련 사업도 협력을 추진한다. 티맵의 운전점수와 KB캐피탈의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를 연동해 전 차주의 운전점수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티맵모빌리티와 KB국민은행의 누적 가입자 규모는 5000만명에 달한다”며 “TMAP은 전국민이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동시에 시장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존 이해관계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티맵 모빌리티는 분사 이후에도 지속 성장 중이다. 현재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394만명 수준이고, 분사 이전 400만 수준이었던 DAU는 분사 이후 지속 기록을 갱신해 올해 5월에는 522만명을 달성했다. 매출은 작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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