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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원작 역주행 기본, 장애 도서도 관심…서점가에도 발휘되는 ‘영상 콘텐츠’의 힘


입력 2022.08.15 11:00 수정 2022.08.15 08:31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헤어질 결심’ 등 인기작 대본집 서점가 장악

드라마 속 일부 에피소드 담긴 ‘법정의 고수’도 방송 이후 다시금 주목

예능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도서가 서점가에서 역주행을 하고, 작품이 흥하면 원작 책이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는 등 서점가에서도 예능,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콘텐츠의 힘은 강력했다.


최근에는 인기 작품들의 대본집, 포토북이 서점가를 장악하는가 하면, 드라마에 등장한 에피소드의 원작 도서, 소재 관련 도서들까지 폭넓게 관심을 받고 있다. 작품을 깊이 있게 파헤치며 열광하는 팬덤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면서 서점가에서도 다른 매체의 콘텐츠들을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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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예스24에 따르면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무삭제 대본집이 예약 판매 하루 만에 약 5000부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2권으로 이뤄진 대본집은 이날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에도 10위와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9월 15일 정식 출간을 앞둔 이 대본집이 예약 판매 하루 만에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의 각본집 또한 서점가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N차 관람 등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헤어질 결심’의 대본집은 예약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예스24, 알라딘 등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지난달 28일 정식 출간 이후 교보문고, 예스24의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외에도 ‘시멘틱 에러’, ‘그해 우리는’ 등 인기 드라마들의 대본집이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하는 등 작품의 여운을 대본집을 통해 즐기는 팬들이 늘어나면서, 서점가에서도 영화, 드라마 팬덤의 영향력이 발휘되고 있다.


과거에도 예능프로그램에서 소개가 되거나 혹은 드라마, 영화에 등장한 도서가 서점가에서 역주행을 하는 등의 사례들은 많았다. 원작이 있는 드라마, 영화의 경우 원작 도서가 다시금 인기를 얻기도 한다. 애플TV+를 통해 공개돼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은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는 출간 4년 만에 관심을 받으며 역주행했었다. 판권 계약 문제로 절판 사태를 겪은 지 3개월 만에 출판사 인플루엔셜을 통해 재출간되자 다시금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드라마, 영화의 대본집, 포토북까지 영향력을 키우는 가운데, 최근에는 드라마 속 등장한 에피소드 원작 도서와 소재 관련 도서들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대본집 예약 판매만으로도 작품의 인기를 실감케 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그 예다.


매회 새로운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법정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건들이 여럿 등장했고, 이 사건을 담은 원작 도서들이 다시금 관심을 받는 사례들이 생기고 있다. 일부 에피소드들의 내용이 담긴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가 주목을 받는가 하면, 앞서 8회에 등장한 소덕동 주민들 이야기의 원작 사건을 담은 ‘법정의 고수’도 방송 이후 예스24 사회 정치 분야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관심을 받았다.


자폐 스펙트럼과 주인공 우영우가 열광하는 고래를 소재로 한 도서들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예스24 관계자에 따르면 고래를 소재로 한 ‘모비딕’,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 ‘고래’등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해당 도서의 종합 판매량이 드라마 방송 이후 약 3배 가량 뛰었다.


이 외에도 자폐인 아들을 키우며 겪는 현실을 담은 ‘아들의 답장을 기다리며’는 7월 1일 복간된 이후 감성 가족 에세이 부문에서 순위권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었다.


앞서 예스24 도서사업본부 박형욱 PD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영 후 에피소드 원작 도서와 장애를 다룬 도서, 고래를 주제로 한 도서 등 여러 분야의 책들이 작품에 대한 관심도의 연장선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드라마를 테마로 한 기획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드라마 속 에피소드의 원작 도서, 장애 키워드 도서, 드라마 명대사를 주제로 한 도서 등 드라마를 테마로 다양한 도서 큐레이션과 사은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는 ‘당신에게도 동그라미가 있나요?’ 기획전을 마련해 드라마를 향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었다.


한때는 드라마, 예능에 등장해 베스트셀러가 된 미디어셀러를 향해 부정적인 시선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혜택은 자금력이 있는 대형 출판사에만 한정될 수밖에 없으며, 서점가의 미디어 의존도를 높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시청자들은 더 이상 수동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고 있다. 드라마가 끝이 났지만, 그 여운을 즐기기 위해 대본집에 선뜻 지갑을 여는가 하면, 드라마 관련 도서들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며 역주행을 이끌기도 한다. 서점가에서 영상 콘텐츠들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지금, 이들의 관심사를 잘 활용하는 기획 능력도 중요해지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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