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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김성원에 "엄중 경고"…당 안팎선 '부글부글'


입력 2022.08.12 01:10 수정 2022.08.12 05:36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평소에 장난기 많아...엄중 경고했다"

당 안팎선 '납득할만한 조치 취하라'

우상호 "민주당이면 그냥 안 넘어가"

이준석계 "총체적 난국...이게 비상상황"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방문해 수해 복구 작업을 지원하던 중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하고 있다. ⓒ채널A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방문해 수해 복구 작업을 지원하던 중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하고 있다. ⓒ채널A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성원 의원의 경솔한 발언에 대해 "엄중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당은 물론이고 당내에서도 '솜방망이' 경고에 그쳤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분위기다.


11일 오후 취재진과 만난 주 위원장은 "제가 처음에도 국민 정서에 안 맞는 농담, 심지어 사진 찍는 것도 하지 말라고 했다"며 "엄중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이) 의원들이 이렇게 많이 고생하는데 자기 때문에 빛이 바래졌다고 정말 잘못했다고 (말했다)"며 "(미안한 마음에) 죽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취재진을 향해서는 "많은 의원들이 와서 봉사활동을 했고 그 수고한 것들이 날아가지 않도록 큰 줄기를 봐달라"고 당부한 뒤 "평소에 습관이 그런 게(장난기) 있는 거다. 저러다 사고가 나지 싶었다. 제가 엄중 경고를 했으니 그 정도 하자"며 거듭 진화에 나섰다.


김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수해지역 피해복구 봉사활동 자리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찍히게"라고 말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사려 깊지 못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즉각 사죄했지만, 성난 민심은 쉬사리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있을 수 없는 망발"이라며 "국민의힘에서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같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고도 했다. 나아가 "김 의원이 권성동 원내대표 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권 원내대표가 꾸짖지도 않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주 위원장과 함께 권 원내대표까지 겨눴다.


비대위 출범에 반대했던 이준석계 인사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대위 전환을 위해 멀쩡한 당을 비상상황이라 호도하더니 비대위 구성 후 첫 공개행보에서 상상도 못했던 비상상황을 스스로 만들어 버린다"며 "총체적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그야말로 당이 비상"이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바로세우기'(국바세) 대표를 맡고 있는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도 "수해 복구 현장에서 사진 잘 찍고 싶다는 말을 내뱉는 순수함은 국민들 보시기에 어떠실지 (죄송한 마음)"이라며 "거짓 봉사는 바라지도 않으니 제발 자기 행위에 대해 국민 앞에 책임을 지라"고 강한 어조로 질타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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