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원전 굴기 총력전…바쁘게 돌아가는 '정부시계'


입력 2022.08.12 07:00 수정 2022.08.11 23:52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수출 지원 '원전수출전략 추진위' 발족 눈앞

원전업계에 올해 1306억원 긴급 일감 공급

중기부, 원전 中企 215억 규모 기술개발 지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22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방문해 신한울 3·4호기 주단소재 보관장을 시찰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22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방문해 신한울 3·4호기 주단소재 보관장을 시찰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정부가 원전 산업 강화에 속도전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원전업계 회생, 원전 수출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훼손된 원전 선도국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입장이다.


원전 수출 컨트롤타워 '원전수출전략 추진위' 출범 눈앞

정부의 원전 수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원전수출전략추진단'이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추진위)'로 격상돼 조만간 공식 출범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무총리 훈령인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 및 추진단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 제정 작업을 11일 마무리했다. 해당 규정은 이날부터 발령 및 시행된다.


원전수출전략 추진위는 원전 수출을 지원할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9개 관계 부처 차관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한다.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 원전 관련 공공기관과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물론 민간 전문가도 위촉직 위원으로 힘을 보탠다.


정부는 당초 원전 수출 컨트롤타워로 원전수출전략 추진단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주무부처인 산업부가 관계기관과 추진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직이 위원회급으로 격상됐다. 원전 수출을 지원하려는 정부 의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추진위는 원전수출 종합 전략을 마련한 후 수요국별 여건·특성을 고려한 협력 패키지 사업을 발굴할 방침이다. 제도 개선, 국제협력 등 원전 수출 전반에 관한 사항도 심의·조정한다. 추진단은 추진위 실무를 맡기 위해 별도로 구성돼 세부 과제 이행 방안을 수립하고 성과를 점검할 계획이다.


탈원전에 죽어가던 원전업계에 산소호흡기 단 정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붕괴됐던 원전 중소기업을 회생시키기 위한 지원책도 마련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난 10일 창원을 방문해 원전업계 간담회를 열고 "올해 중 1306억원 규모의 긴급 일감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862억원의 일감은 이미 발주를 완료했고 앞으로 절차를 더욱 신속히 진행해 10월까지 대부분의 일감을 발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10일 창원시 성산구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회의실에서 열린 '창원지역 원전업체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원전 생태계 현황 및 업체별 애로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10일 창원시 성산구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회의실에서 열린 '창원지역 원전업체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원전 생태계 현황 및 업체별 애로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이를 위해 신한울 3·4호기 환경영향평가를 지난달 시작했고 2024년 착공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연내 사전제작 일감이 나가도록 하고 주기기 계약도 최대한 앞당겨 체결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원전 기업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과 특례보증을 지난달 신설해 지원을 시작했고 60여 개 기업의 신청에 대해 심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과기부와 함께 올해 6700억원 규모의 R&D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약 3500억원을 집행했으며, 원전 중소기업만을 대상으로 215억원을 신규 조성해 이번 달 신청을 받곘다는 구상이다.


중기부도 힘 보태…中企 215억원 규모 기술개발 지원

중소벤처기업부도 10일 원전 분야 중소기업에 대한 215억원 규모의 기술개발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중소기업 간 상생을 위해 한국수력원자력과 72억원 규모의 투자기금도 조성하기로 했다.


중기부는 원전 분야 전문가들과의 종합적인 검토를 바탕으로 51개의 중점 지원 품목을 확정했다. 중점품목의 기술개발은 창업성장 기술개발사업(30억원), 중소기업 기술혁신개발사업(150억원)과 중소기업 상용화기술개발사업(35억원)을 통해 모두 215억원의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중소기업 간 상생에 기반한 기술혁신을 위해 한수원과 3년간 72억원의 ‘공동투자형 기술개발 투자기금’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번에 조성된 기금은 원자로 헤드 자동 정밀검사장비 등 차세대 원전 분야의 중소기업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용될 계획이다.


조주현 중기부 차관은 이날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와 현재 운영 중인 고리 2호기 및 영구정지된 고리 1호기를 살펴보면서 "안전이 최우선시 되는 원전 분야에서 결함 검출, 제염, 방사선 측정 등 원전의 안전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의 기술 역량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소기업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