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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주호영 비대위' 출범...잡음 없는 전당대회 준비 '과제'


입력 2022.08.10 00:00 수정 2022.08.10 02:32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당권주자들 '전대 시기' 동상이몽

하루빨리 시기 특정해 갈등 줄여야

'가처분' 이준석 반발도 최소화 '중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주호영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주호영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9일 국민의힘이 5선 주호영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비대위는 사실상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주 비대위원장은 하루빨리 당 내홍을 수습하고 전당대회를 잡음 없이 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차기 당 대표가 2024년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본격적으로 '당권 전쟁' 막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당권 주자들이 조기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 각기 다른 셈법을 갖고 있어, 주 비대위원장에게는 이를 조화롭게 정리해야 하는 중책이 주어졌다. 이준석 대표의 가처분 신청 등 반발 역시 최소화해야 한다.


주 위원장은 이날 전국위원회 의결로 비대위원장에 임명된 직후 속전속결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비대위의 첫째 임무는 당의 갈등과 분열을 조속히 수습해, 하나 되는 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또한 빠른 시간 안에 정상적인 지도체제를 구축해 당의 리더십을 조기에 안정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당 대회를 어느 시점에 치를 계획이냐'는 질문에 "비대위 체제를 장기간 지속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의원들·비대위원·당원들과 뜻을 모아 보고 향후 전당대회 일정을 정하겠다. 바로 전당대회를 시작해 조속히 지도부를 구성하자는 의견이 있고, 정기국회 과정에 전당대회를 여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의견이 있는데, 종합해서 중지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고, 국정감사도 있고, 예산도 편성해야 하는데 여당이 전당대회를 두 달 가까이 하는 건 국민으로부터 비판의 소지가 있지 않을까 한다"며 조기 전대 시점 '10월 주장'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현재 각 당권주자들이 전대 시기에 대한 의견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대게 국정감사 시즌이 지난 '10월 초' 혹은 '내년 3~4월'을 주장하고 있다. 먼저 김기현 의원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다.


안철수 의원은 전대 시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다만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떤 한 사람 주장으로 밀어붙이는 게 옳지 않다 생각한다"며 전대 시기 공론화를 주장했다.


각각 원내대표·국회 부의장 임기를 마쳐야 하는 권성동 원내대표(내년 4월)와 정진석 부의장(12월)의 경우 전대가 늦게 열리길 바라는 입장이다. 또한 역시 당권에 뜻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권영세·원희룡 장관의 경우에도 내년 3~4월 전대를 내심 바라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 위원장은 당 안팎의 의견을 모아 빠른 시일 내 전대 시기를 특정해 당내 갈등 요소를 줄여야 한다.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국위원회 속개 후 "찬성 463명, 반대 48명으로 당 제96조에 의거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안이 가결됐음을 선포한다"고 밝히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국위원회 속개 후 "찬성 463명, 반대 48명으로 당 제96조에 의거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안이 가결됐음을 선포한다"고 밝히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준석 대표의 반발도 최소화해야 한다. 주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낙점된 이유 중 하나도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과 다소 거리가 있고, 계파색이 옅어 이 대표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이날 주 위원장은 이 대표가 띄운 당 혁신위원회에 대해서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가처분 신청합니다. 신당 창당은 안 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주 위원장은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 예고에 대해 "정치적인 문제가 사법절차로 가게 된 사정이 매우 안타깝다"며 "이 대표가 그렇게 언급했지만 아직 여러모로 생각할 여지가 많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문제를 사법절차로 해결하는 건 하지하(下之下)의 방법이고, 어떤 결론이 나도 피차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줄 수 있다"며 "이 대표 역시 당을 이끌었고, 당을 사랑하는 분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들어서 당에 걱정이 되지 않는 선택을 할 거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법절차가 개시된다면 법적 과정을 통해 정리될 수밖에 없다"며 "당의 법률지원단 도움을 받고, 필요하면 전문적 법률가의 도움도 받을 생각"이라고 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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