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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이재명 면전서 '셀프공천' 직격…李지지자 고성·야유


입력 2022.08.06 11:39 수정 2022.08.06 12:4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李, '셀프 공천'으로 '나 혼자 산다'…

자생당사에 유능한 사람들 줄낙선"

당헌 개폐 시도 향해선 "누구 하나

살리자고…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박용진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박용진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박용진 의원이 경쟁주자 이재명 의원의 면전에서 지난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인천 계양을 '셀프공천'은 본인만 살고 당은 죽는 자생당사(自生黨死)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의원은 민주당 홈페이지에서 부정부패 혐의 기소 당직자 당연 직무정지 당헌의 개폐를 요구하는 이른바 '개딸'들을 향해서도 "누구 하나 살리자고 당을 죽이는 노선"이라고 질타했다. 장내에 있던 대의원·권리당원 일부는 박 의원의 연설 도중에 고성을 지르고 야유를 보내는 행태를 보였다.


박용진 의원은 6일 오전 강원 원주시 한라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순회경선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사적 감정을 가지고 전당대회를 치르지는 않겠지만, 당이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 선명한 노선 투쟁은 해야 한다"며 "남탓 하는 정치, 개인의 이해를 먼저 관철시키는 사당화의 태도는 민주당의 노선이 아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나만 살고 당은 죽는다'는 자생당사, 사당화가 아니라 선당후사(先黨後私)가 필요하다"며 "계양을 '셀프공천'으로 '나 혼자 산다'는 자생당사 노선이 우리 당의 노선이 됐던 순간, 우리 당의 유능한 사람들이 줄줄이 낙선했다"고 지적했다.


뒤이어 박용진 의원이 이재명 의원이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6·1 지방선거에서 간발의 차이로 낙선한 민주당 후보들의 이름과 표차를 일일이 열거하자, 장내 일각의 이 의원 지지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듣기 싫은 '아픈 곳'을 찔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급기야 박 의원이 "이재명 후보는 (자신 때문에 낙선한) 이 동지들과 당원들에게 자신의 셀프공천에 대해 한마디 해명도, 사과도 없었다"며 "오히려 당원들이 자신의 출마를 원했고 여의도 정치권만 반대했다면서, 당의 승리를 생각해 계양을 출마를 반대한 사람들을 몰아세우고 있다. 또다른 남탓이자 동문서답·적반하장"이라고 실명 비판에 나서자, 대의원·권리당원 일부는 고성을 지르며 당대표 후보자의 연설을 방해하는 행태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의원은 위축되기는 커녕, 포문을 돌려 이 의원 뿐만 아니라 맹목적 지지층의 잘못된 행태까지 정조준을 하고 나섰다.


박용진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지지자들이 앞장서서 부정부패 연루자 기소 즉시 직무를 정지하는 민주당 당헌도 바꾸자고 한다"며 "기소시 직무정지는 당 전체가 위험에 빠지는 것을 막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연설을 이어나갔다.


아울러 "어느 특정인을 위해 당헌을 개정한다면 이보다 더한 사당화가 어디 있겠느냐"며 "누구 하나 살리자고 국민의힘만도 못한 당헌을 만든다면 선당후사는 커녕 말그대로 '나만 살고 당은 죽이는' 자생당사, 사당화 노선"이라고 질타했다.


일부 대의원·권리당원들의 고성과 연설 훼방 행위가 심해지자 박 의원은 "하다하다 우리 민주당이 이런 일까지 겪어야 하느냐"며, 좌중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많은 당원들이 부끄러워하고 있다"고 꾸짖었다.


이날 연설에서 박 의원은 현 정권의 잘못된 행태 또한 통렬히 비판함과 동시에, 자신의 의정·정무활동의 성과를 차분히 열거하며 자신만이 현 정권에 정면으로 맞서싸울 적임자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용진 의원은 "취임 세 달째인데 나라가 말이 아니다"며 "경제도, 방역도, 외교도, 이제는 교육도 불안불안하다. 걱정 대통령"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우리 당뿐 아니라 민생을 위해서라도 이 불안 정권의 걱정 대통령을 반드시 멈춰세우고 견제해야 한다"며 "박용진이어야 국민의힘에 맞설 수 있고 윤석열에 맞설 수 있다"고 자임했다.


나아가 "남탓 노선이 아닌 혁신 노선으로 민주당의 승리를 만들겠다"며 "사당화 노선이 아닌 민주당의 훌륭한 역대 리더들이 보여주고 실천한 선당후사 노선으로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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