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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그룹' 강병원 "이재명, 염치 없는 행동…민주당 '염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입력 2022.07.01 10:39 수정 2022.07.01 10:39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李의 선택, 지선 참패 이끈 결정타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에게 나오지

말라는 게 아니지 않느냐…책임이

있는 사람이니 나오지 말라는 것"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강병원 의원이 경쟁주자인 이재명 의원의 책임론을 부각하며, 8·28 전당대회에서 '97그룹'으로의 세대교체를 통한 민주당의 쇄신과 변화를 강조했다.


강병원 의원은 1일자로 보도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고문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나선 것이 국민들이 보기에 과연 염치 있는 선택이었겠느냐"며 "이 고문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지방선거를 참패로 이끈 결정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보궐선거 인천 계양을 출마) 선택 자체가 염치 없는 행동이었다"며 "이제 민주당이 염치를 찾아야 국민이 민주당을 믿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아울러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에게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는 게 아니라, 그만큼 책임이 있는 사람이니 나오지 말라고 하는 것 아니냐"며 "염치도 없고, 책임도 지지 않고, 약속만 깨는 사람들이 나와서 '짜깁기식 혁신'을 내놓는다면 국민들이 믿겠느냐"고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이처럼 이재명 의원의 책임론을 '염치'라는 화두로 공격한 강 의원은 나아가 민주당의 쇄신과 변화의 방향 자체가 '염치가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이어갔다.


강병원 의원은 "지금 민주당의 상황은 학생운동이 몰락할 때의 모습과 유사하다"며 "변해야할 시기에 변하지 못하면서 결과적으로 궤멸적으로 몰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이 염치가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동력이 남아있을 때 변해야 한다. 지금은 우리 당이 달라져야할 변곡점"이라고 강조했다.


1970년생·89학번인 강 의원은 90년대초 학생운동의 양대 정파였던 NL(민족해방)의 좌파와 PD(민중민주)의 우파가 결합한 공개 학정조(학생정치조직) '21세기 진보학생연합' 창립을 주도한 뒤, 1993년 가을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21세기' 깃발을 들고 당선됐다. '21세기'의 출범은 사멸 위기의 서울대 학생운동의 수명을 10년 이상 연장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강병원 의원은 "전당대회 국면에서 '97그룹'이 등장하면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게 됐다"며 "젊고 혁신적인 인물들이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는 '올 뉴 민주당 플랜'이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 의원에 이어 전날에는 박용진 의원, 오는 3일에는 강훈식 의원의 당대표 출마 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강 의원은 '97그룹' 사이에서의 궁극적인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닫아두지는 않으면서도, 아직은 단일화를 논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금은 일단 각자가 국민과 당원들로부터 평가를 받을 때라는 것이다.


강병원 의원은 "국민이 '97그룹' 주자들 가운데 누구를 선택할지 고민할 시간이 막 시작됐다"며 "지금 단일화 얘기가 나오는 것은 불쾌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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