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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의 생존전략?…尹과 거리 좁히고 '윤핵관'은 공격


입력 2022.06.26 00:12 수정 2022.06.26 00:30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간장 한 사발"…안철수·장제원 겨냥

"윤리위 상황, 尹 의중 아냐" 발언도

"대통령 측과 상시 소통"…회동설 인정

대통령실은 "전혀 사실 아니다" 부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이준석 대표 징계 심의를 앞두고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의 본질을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의 대표 흔들기로 프레임을 잡고 공세에 나선 형국이다. 한편으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상시 소통'이 있다는 점을 내비치면서 현재 당내 상황이 '대통령의 뜻'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 대표와 '윤핵관'의 갈등이 표면화된 것은 지난 24일이다.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장제원 의원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1년이 엄중한데 당이 뭐 하는 것이냐"며 "대통령이 보고 무슨 생각을 하겠느냐"고 했다. 혁신위원회 출범과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 등을 놓고 지도부 갈등에 쓴소리를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디코이(미끼)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한다"며 "이제 다음 주 내내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고 적었다. 디코이는 최근까지 공개 다툼을 벌였던 배현진 최고위원을 의미한 것으로 해석됐고, '간장'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간철수(안철수 의원을 향한 멸칭)와 장제원'을 표현하는 단어다. 친윤계가 배 최고위원을 통해 이 대표에 정치적 타격을 입히려 했으나 잘 안되니 장 의원이 직접 나섰다는 의미다.


안 의원을 향해서도 포문을 열었다.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던진 미끼를 안 물었길 진심으로 기원드린다"는 안 의원 측 관계자의 발언이 보도되자 이 대표는 "안 의원 측에서 윤리위에 특별한 관심이 있다. 뭔가 아는 것도 많은 것 같고"라며 "갑자기 왜 이런 말을 하기 시작했을까요"라고 의문을 던졌다.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는 이 대표에게 '성 상납'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과는 '상시 소통'을 강조하며 거리 좁히기에 들어갔다. 윤리위의 징계 심의가 있기 전인 이달 중순께 윤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 대표는 "여당과 대통령실 측은 여러 가지 정책 현안이라는 것에 대해 상시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대통령 끌어들여 위기 돌파 시도' 분석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인수위사진기자단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인수위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하며 당과 거리 두기에 나섰다. 윤 대통령도 지난 24일 출근길 취재진과 만나 "당무에 대해선 대통령이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고 했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특정한 시점에 특정한 만남이 있었느냐 여부, 이런 것들은 당 대표 입장에서 대통령의 일정을 제가 공개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사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이 대표는 지난 23일 "윤리위가 어떤 행동을 할 때 대통령 의중인지 의심하는 분들도 있고 용산의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하는 게 있는데 그런 상황은 전혀 아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윤 대통령을 끌어들여 방패막이로 삼은 것이라는 비판적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윤리위 심사에 대해 '권력다툼' 프레임을 강화, 정치적 세력 대결 양상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윤리위가 2주의 여유를 준 것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기회를 준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이 대표는 대통령까지 끌어들여 해결하도록 하려는 걸로 보인다"며 "윤리위에서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면, 당대표로서 정치적 활동은 어렵다. 이 대표 본인은 재기를 모색하기 위한 명분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이 대표가 윤핵관들과 반목하고 당내 지분과 세력을 확보하려는 권력투쟁에 집중하다 보면 정권 초기 1년을 허비해 국민들이 등을 돌릴 수 있다"며 "여당 대표는 정부 뒷받침과 내부 관리, 국가 미래 비전 제시 등에 집중해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윤석열 정부에 어떤 도움이 될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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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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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두망아지 2022.06.26  01:50
    민주당 첩자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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