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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아이 피 뚝뚝 흘리며 우는데 교사 5시간 방관…아이는 트라우마"


입력 2022.05.18 09:43 수정 2022.05.18 17:26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보배드림 ⓒ보배드림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 2살 아이가 다쳐 피를 흘리고 있음에도 교사들이 방관하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17일 자동차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어린이집에서 27개월 아이가 다쳤습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영상이 게재됐다.


글에서 피해 아동의 부친 A씨는 "어린이집에선 당일 오후 12시37분에 아내에게 연락했고 그때 아이가 매트에서 뛰다가 넘어져 아랫입술이 살짝 찢어졌다고만 알려줬다"며 "이후 아이가 잠들어 있다고 말해 오히려 아내가 놀랐을 교사를 위로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하원을 한 뒤 아이 상태를 보고 단순히 뛰다 넘어져 다친 상황이 아니란 걸 알게 됐다"며 "아이의 앞니가 뒤로 심하게 들어가고 아랫입술은 엄지손가락 이상으로 벌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정통신문에도 아이 상태는 '양호'로 나와 있었다"며 "이후 바로 CCTV를 열람해 보니 저희 아이는 사고가 난 오전 11시3분부터 오후 3시30분, 그리고 병원에서 급히 응급처치를 받은 오후 4시 30분까지 약 5시간 다친 상태로 계속 울고 있었다"고 적었다.


ⓒ보배드림 ⓒ보배드림

이어 A씨는 "아이는 사고로 영구치가 손상됐고 응급조치를 빠르게 받지 못해 치아가 안쪽으로 많이 밀려들어 간 상황"이라며 "(사고 후)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이가 트라우마 때문인지 밥도 잘 안 먹고 거부하기 일쑤"라고 했다.


A씨가 글과 함께 올린 사고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면 책장을 정리하고 있는 교사에게 피해 아동 B군이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당시 B군은 이 책장 모서리에 치아를 부딪쳤고 곧바로 넘어졌다.


ⓒ보배드림 ⓒ보배드림

그런데 이를 본 교사는 B군을 들어 안아 바닥에 옮긴 뒤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았다. B군은 바닥에 피를 흘리며 뚝뚝 흘렸지만 영상 끝까지 교사는 아이를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당시 현장에는 해당 교사 외에도 다른 보육교사 2명이 더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은 신고가 접수된 서울 서대문구 소재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해당 어린이집 관계자는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어 언론에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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