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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남의 커피 쏟고, 식당서 울어도 괜찮다고 해라" 오은영 캠페인 갑론을박


입력 2022.05.16 16:40 수정 2022.05.16 16:4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식당에서 울어도, 어른과 부딪혀 커피를 쏟게 해도 아이에게 괜찮다고 말해주자는 '애티켓' 캠페인이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의 치열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유튜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유튜브

지난 9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아이에게 '괜찮다'고 말해주세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애티켓(아이+에티켓) 캠페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식당, 공원, 직장 편으로 나뉜 해당 영상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오은영 박사가 출연해 각 상황에서 아이와 부모를 배려해 달라고 요청한다.


먼저 식당편에서는 아이가 떼쓰며 울자 손님들은 일제히 그 가족을 향해 불편한 시선을 보낸다. 이때 참다못한 한 남성 손님이 "저기요, 아저씨"라고 말한다.


그러자 오 박사가 등장해 "이럴 때 필요한 게 애티켓"이라며 "말 안 듣는 아이로 보이겠지만 마음이 힘든 거다. 아이가 낯설어서 힘들어할 땐 '괜찮아'라고 말해주세요"라고 한다.


이후 화면이 전환되면서 남성 손님이 "괜찮아요. 애들이 그럴 수 있죠"라고 말하자, 아이 아버지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유튜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유튜브

공원편에서는 연인이 각각 한 손에 커피를 들고 산책하던 중 공놀이를 하던 아이와 부딪친다. 결국 커피는 쏟아지고 신발과 바지에 묻게 된다.


이때 오 박사는 "아이의 서투름에 너그럽게 '괜찮아'라고 말해주세요"라며 "아이는 키가 작으니까 시야가 좁고 몸을 계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미숙하한데다 성장 중인 아이니 너그럽게 봐달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직장 편에서는 야근하던 한 남성이 어린이집으로부터 "하원 시간 지났는데 몇 시쯤 데리러 오시냐"라는 연락을 받는다. 이에 남성은 "최대한 빠르게 가보겠다"라고 말하자 그 순간 직장 상사가 인상 쓰며 그를 쳐다본다.


오 박사는 "육아하는 부모를 배려해 '괜찮아'라고 말해주세요"라면서 "엄마, 아빠가 약속한 시간에 오지 않으면 아이는 우주에 혼자 남은 것처럼 불안하고 무서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부모는 우주"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들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들은 "사실 맞는 말이다" "우리 어릴 때 생각해보면 다 저러지 않았나 이해가 필요하다" "요즘처럼 아이를 싫어하는 때도 없던 것 같다" "아이를 터부시하는 문화가 주류로 자리 잡았는데 그런 상황에서 광고 의도가 좋아 보인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피해자가 왜 배려해야 하나" "아이라고 무조건 다 용서하고 이해해야 하나요" "애티켓을 지켜야 할 사람은 타인이 아닌 부모아닐까" "부모만 잘해도 아이는 욕 먹지 않는다"라며 캠페인 영상이 의도와 달리 잘못 표현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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