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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올해 흑자전환 노린다


입력 2022.03.25 07:18 수정 2022.03.29 07:54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지난해 매출·적자 역대 최대에 주가도 부진…수익성 개선 과제

와우 멤버십 요금 올리고 환불·프로모션 등 비용 절감 노력

쿠팡 본사.ⓒ쿠팡 쿠팡 본사.ⓒ쿠팡

그동안 적자를 감수하며 플랫폼 영향력을 키워온 쿠팡이 최근 경영전략을 수정하며 수익성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작년 3월 미국 뉴욕증시 상장 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며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시화되자 유료 멤버십 가격 인상, 쿠팡이츠 프로모션 중단, 인력 감축 등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일각에서는 900만명에 달하는 유료 회원과 마케팅·인력 감축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단기 실적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물류 인프라·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흑자 전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역대 최대 매출·활성고객 증가에도 누적 적자 6조원


쿠팡은 지난해 매출 약 22조22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자 이마트 매출(별도 기준) 16조4500억원에다 SSG닷컴 매출(1조4942억원)을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다.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활성고객 수와 인당 구입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은 1793만6000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뛰었다. 활성고객 1인당 구매액은 약 34만원으로 11% 증가했다.


하지만 이같은 높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적자 규모는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영업적자(1조8000억원)를 포함하면 누적 적자는 6조원을 넘어선다.


쿠팡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주가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쿠팡의 주가는 공모가인 35달러보다 한참 낮은 20달러대에 머무르고 있다.


쿠팡이 수익성 개선을 비롯해 성장 지속성에 대한 경영 역량을 보여줘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쿠팡은 지난 2일(미국 현지시각)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전년(7억5000만달러 손실) 대비 4억달러 규모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품 유통 부문의 조정 EBITDA는 4분기 흑자전환을 내다봤다.


와우 멤버십 요금 변경·묻지마 환불 절차 등 체질 개선


이에 쿠팡은 유료 멤버십 서비스 ‘와우 멤버십(로켓와우)’ 월 회비를 2900원에서 4990원에서 72% 가량 인상하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 말 신규 회원만을 대상으로 요금을 인상한 데 이어 오는 6월부터는 기존 회원에게도 일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쿠팡은 월 회비 인상과 관련한 안내문을 순차적으로 모든 회원에게 앱과 이메일 등을 통해 고지하고 기존 가입 회원 동의를 받고 있다.


고객이 동의한 경우에는 6월10일 이후 첫 결제일부터 인상된 가격으로 적용되며, 동의하지 않은 고객은 6월10일 이후 멤버십이 해지된다.


로켓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구매 30일 이내 모든 상품에 대해 반품과 교환을 제한없이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묻지마 환불’의 절차도 까다롭게 바꿨다.


반품 과정에서 드는 배달 인력과 반품된 제품을 처분하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또한 본사 뿐 아니라 배송 캠프, 쿠팡친구(쿠팡 전담 배달기사) 등의 인력을 감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배달앱 쿠팡이츠 역시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900만명 유료회원 힘입어 단기 수익 기대…풀필먼트 성과도 가시화


업계에서는 쿠팡의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활동에 따라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쿠팡 유료회원 수가 900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월 180억원, 연간 2160억원의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데다 3차 물류 시장 진출 등 수익성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지 1년이 지난 만큼 주주들한테 이익 실현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데 성장주보다는 안정주나 가치주에 돈이 몰리면서 주가도 많이 떨어지고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료 멤버십 회비 인상과 프로모션,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부담이 줄면서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나 흑자전환 등의 유의미한 성과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한 크로스보더 풀필먼트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소매시장 확대 또한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손실폭 축소를 위해 광고 사업과 풀필먼트 서비스 강화를 통한 마켓플레이스 매출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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