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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한 표의 힘, 나라를 바꿀 수 있다


입력 2022.03.07 07:07 수정 2022.03.07 10:12        데스크 (desk@dailian.co.kr)

제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지난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제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지난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대통령선거의 본 투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각종 의혹을 둘러싼 이전투구와 네거티브가 만연했던 역대급 비호감 선거다. 오죽하면 워싱턴포스트, 선데이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서 까지 ‘추문과 말다툼, 모욕으로 얼룩지고 있다’라거나 ‘한국의 민주화 역사상 가장 역겨운 선거’라고 질타했겠는가.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지만, 이제는 누군가를 선택해야 될 시간이다.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나 인용보도가 금지되는 ‘블랙아웃’ 직전인 2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양 강인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4자구도로 실시된 여론조사의 경우, 2일 발표된 여론조사 7건 중 6건(조선일보, 3.3자 참조)과 3일 발표된 여론조사 7건 중 5건(연합뉴스, 3.3자 참조)에서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일 윤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전격적으로 단일화 함으로써 민심의 흐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되지 않으니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 지 알 수 없다. 대체로 윤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기는 하다. 하지만 안 후보의 사퇴를 전제로 3자 구도로 실시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그 반대로 나타나기도 한다.


지난 3일 한국갤럽·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이 후보와 윤 후보, 심상정 후보의 3자 구도를 가정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윤 후보(42.5%)는 이 후보(42.2%)를 불과 0.3%p 차로 앞섰다. 이는 4자 대결에서의 격차(1.4%p)보다 오히려 크게 좁혀진 것이다.


문화일보·엠브레인퍼블릭이 1~2일 조사한 가상 양자대결 지지율을 보면, 윤 후보 45.9%, 이 후보 45.0%로 윤 후보가 불과 0.9%p 앞섰다. 4자 구도로 조사했을 때의 격차인 1.8%p(이 후보 41.9%, 윤 후보 43.7%) 보다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2일 전국 18세이상 성인 3004명(응답률 9.1%)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조사 결과를 4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다자대결에서 윤 후보는 46.4%를, 이 후보는 40.7%를 기록했다(이상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여론조사 결과들은 양 강 후보 중 누구도 안정권에 들어있지 않아서 결국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더 많이 투표소로 가느냐에 따라 근소한 표차로 당락이 교차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1997년에 실시된 제15대 대선에서도 불과 1.6%p, 39만 표차로 김대중 후보가 당선된 바 있다.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투표참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외부요인은 코로나 상황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의 우려와 대선을 의식한 정치방역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잇달아 방역완화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 결과 3월 중에 하루 확진자수가 37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예측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의 급속한 확산세는 코로나 감염을 우려하는 유권자들, 특히 노년층의 투표참여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선관위에서 거리두기, 발열 체크, 손 소독, 비닐장갑 제공, 선거인이 만진 물품 수시 소독, 투표소 환기 등 방역에 철저를 기하고 있으므로 코로나 감염에 대해서는 그리 우려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또한 코로나 확진자나 격리자는 일반 유권자가 투표를 마친 후인 오후 6시부터 7시 반까지의 시간에 투표하기 때문에 그제 사전투표 중에 있었던 혼란도 없을 것이다. 백신접종을 마친 유권자라면 더 더욱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2020년 코로나 사태 속에서 치러진 제21대 총선 때에도 약 2913만 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나 단 한 사람도 코로나에 감염된 바 없었다. 지난 해 4월에 치러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등 전국 21개 선거구에서의 재‧보궐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는 과거 선거 때보다도 더욱 철저하게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하니 안심해도 될 것이다.


대통령선거는 향후 국가의 명운을 가를 가장 중차대한 선거다. 최고지도자의 지도력이 국가의 흥망성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우리는 역사를 통해 많이 보아왔다. 선거 때면 후보들은 온갖 감언이설과 백화점식 정책 비전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한다. 말로야 무슨 말인들 못하겠는가.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진정성이고 자질이고 능력이다. 이는 살아온 행적을 살펴보면 대략 가늠해 볼 수 있다. 어느 후보가 앞으로 5년간 우리나라를 이끌 진정한 지도자감인 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나라 주인으로서의 권리를 당당하게 행사해 주시기 바란다. 내 한 표의 힘, 나라를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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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기선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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