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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미국 '동유럽 파병' 채비, 러시아 '무력시위'


입력 2022.01.25 11:37 수정 2022.01.25 11:37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미군 8500명 대비태세 상향

나토 동유럽 전략 증강키로

러시아는 훈련으로 '맞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물리적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러시아 외교장관이 만나 '급한 불'을 껐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24일(현지시각)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 지시에 따라 8500명의 군 병력을 동유럽에 배치할 수 있도록 상향된 대비태세 마련에 나섰다. 대비태세 상향이란 병력 배치 준비기간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단축해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채비를 갖추는 것을 뜻한다.


CNN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경고에 따른 가장 최신 조치"라고 설명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필요시 촉박한 통보에도 유럽에 배치될 수 있도록 미군 8500명에 대비태세를 높이라는 명령이 내려졌다"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필요로 할 경우 해당 미군 병력 대부분이 나토 신속대응군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력충돌 발생 시 미군이 나토 신속대응군에 합류해 힘을 보태겠다는 뜻으로, 미군의 동유럽 전면 배치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토 역시 동유럽에 전투부대를 추가 배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 동부 지역 주둔군 추가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며 "나토 전투부대를 추가로 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커비 대변인은 "미국이 (나토의 집단방위 조항인) 상호방위 조약 5조를 얼마나 진지하게 여기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면서도 "배치 명령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직접 배치되는 것은 아니다"며 병력을 우크라이나 주변 지역에 배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서방 국가들을 향해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을 명목으로 군사 자산을 추가 배치하지 말라'고 요구해온 러시아 입장을 어느 정도 고려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장갑차 행렬이 지난 1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영역 크림반도의 한 고속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 장갑차 행렬이 지난 1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영역 크림반도의 한 고속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 국경 인근서 나토 활동 강화하면 좌시 못해"


러시아는 나토가 전력 증강을 시사한 직후 초계함 출항으로 '맞불'을 놨다.


러시아군은 이날 해병대 대테러팀이 탑승한 초계함 2대가 훈련 참가를 위해 출항했다고 밝혔다. 훈련 해역에는 수십여 대의 군함과 지원함도 투입됐다.


해당 훈련은 이미 예정된 훈련이었지만 나토의 전력 증강 발표 직후 훈련 내용이 공지된 만큼, 맞대응 성격을 띤다는 평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나토가 우크라이나 위기를 이유로 동유럽 주둔군과 전력을 증강해 긴장 고조로 이어지고 있다"며 "러시아 국경 인근에서 나토가 활동을 강화하면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 측이 제기한 우크라이나 침공설에 대해선 "거짓 정보"라며 선을 그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가능성에 강하게 반발해온 러시아는 앞서 접경 지역에 약 10만명의 병력을 결집시킨 바 있다. 미국을 겨냥해선 중남미 쿠바·베네수엘라 등지에 '군사 인프라'를 배치하는 방안을 실행할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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