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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상장일 자금 블랙홀 우려…증권가 "대형주로 피하라"


입력 2022.01.25 05:00 수정 2022.01.24 11:22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상장 첫날 시총 55조 증가 예상

SK이노·삼성SDI 재평가 우세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지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상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지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상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일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공개(IPO)에 이어 시장의 자금을 대거 빨아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이에 대응해 대형주 위주의 매수 전략이 주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는 30만원이고 시가총액은 70조원이다.


증권업계는 상장 후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을 120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향후 50조원가량의 자금이 LG에너지솔루션을 향할 것이란 전망이다.


시총 120조원 돌파는 상장 당일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투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공모가 대비 78% 오른 53만4000원 수준에서 상장 첫 날 종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IPO 대형주에 속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의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 종가는 평균적으로 78%였다"고 설명했다.


예상이 들어 맞는다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쏠리는 자금만 당일 55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코스피 수급 불안 우려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월간 기준으로 IPO 종목 시가총액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2% 수준이 넘으면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한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LG 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시총 70조원을 가정하면 코스피 시총의 3%가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SK이노·삼성SDI  재평가 가능성
지난해 대형 IPO 종목 공모가와 상장일 종가. ⓒ하나금융투자 지난해 대형 IPO 종목 공모가와 상장일 종가. ⓒ하나금융투자


전문가들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일 대형주 매수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환불된 LG에너지솔루션 청약 증거금 일부가 흘러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환불 규모는 수수료 반영 전 기준 110조8155억원 수준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직후 청약 환불금이 LG에너지솔루션을 추종할 여지가 있으나, 이후 일부 자금은 여타 대형주로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대형 배터리 경쟁업체들의 수급 개선을 기대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대형 IPO업체들의 상장 초기 긍정적인 주가 방향성 등을 고려할 때 LG에너지솔루션 뿐만 아니라 경쟁업체들의 단기 주가 상승 기대감도 높아질 수 있다"며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배터리 경쟁업체들의 상대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계기로 삼성SDI 기업가치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과 비교해 시총은 48%, 주가수익비율(PER)은 2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 등 대내외적 여건을 고려할 때 대형주 보다 중소형주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상장 주식에 대한 매수 여력 감소는 국내 증시의 언더퍼폼 요인"이라며 "조기 긴축 우려가 상존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중소형주에 대한 접근이 대형주 대비 단기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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