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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리스크' 해소?…野 "이재명 형수 욕설도 방송해야" 역공


입력 2022.01.17 13:31 수정 2022.01.17 13:33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방송 이후 말 줄인 與, 말 터진 野

"사생활 의혹 오히려 말끔하게 해소"

이재명 '욕설'도 방송하자 '역공' 시작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선대본부를 긴장시켰던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 내용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자 여권은 실망한 반면, 야권은 오히려 안도하는 모습이다. 김씨의 발언에서 특별히 문제될 만한 부분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역공 태세를 갖췄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통해 방송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와 좌파 성향 유튜브 채널 촬영 기자와의 '통화 녹취' 보도 결과 정치권에는 '별 것 없었다'는 기류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역풍이 불까' 경계하며 공식 대응은 자제한 반면, 위축됐던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저마자 방송에 대해 평가하며 MBC 등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뭐가 문제?'…국민의힘, 방송 내용에 안도


ⓒMBC '스트레이트' 방송 화면 ⓒMBC '스트레이트' 방송 화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방송이 나간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와서 궁금한데 민주당은 왜 본방 사수 독려 캠페인을 당 차원에서 했던 건가요?"라며 방송 내용에 전혀 타격을 받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후보자의 배우자가 정치나 사회 현안에 대해 본인이 가진 관점을 드러내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없다. 특히 보도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여러 사안이나 인물에 대해서 편하게 평가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후보자의 배우자가 본인에게 과도한 의혹을 제기하는 매체들에 대해서 지적하고,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에 대해서 감사를 표하고, 캠프를 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며 "다음 주에도 MBC에서 보도예정이라고 하니, 다음 주에는 정확히 어떤 부분이 어떤 이유로 문제되는지도 언론사의 관점을 실어 보도하면 시청자의 이해가 더 쉬울 것 같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건희씨를 둘러싼 사생활 의혹이 오히려 말끔하게 해소됐다"며 "속내를 가감없이 드러내는 사적 대화에서 가장 진솔하게 의혹이 정리되는 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본질은 찬여 언론매체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김씨에게 접근해 사적 대화를 무단 녹음한 후, 대선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 친정부 MBC가 스피커 노릇을 자처한 저열한 언론 공작"이라며 "그들의 공모와 사주에도 불구하고 방송 이후 여론은 오히려 역풍이 불고 있다"고 썼다.


국민의힘 "MBC, 이재명 '형수 욕설' 녹취록도 틀어야"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왼쪽은 원희룡 정책본부장.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왼쪽은 원희룡 정책본부장.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오히려 다소 난처해진 것은 더불어민주당이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음성 역시 방송을 해야 한다며 역공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대책회의에서 전날 방송에 대해 "단순한 불공정을 넘어 매우 악질적인 정치 공작행위"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형수 욕설 녹취록도 틀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권 본부장은 "MBC가 공영방송의 임무를 포기한 채 불법 녹취물을 반론권도 제대로 주지 않고 대선을 목전에 두고 방송하면서 정치공작의 선봉을 자인했다"며 "MBC가 최소한의 양심을 가진 공영방송이라면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테이프, 김혜경씨 관련된 것도 방송해서 국민이 균형 잡힌 판단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예찬 청년본부장 역시 "MBC가 공정한 방송이라면 공정하게 이재명 가족 욕설, 부인 김혜경씨의 조카 협박 녹취파일, 얼마 전 돌아가신 이병철씨의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녹취륵 같이 방송하라"며 "7시간이 아니라 7분만 틀어도 민주당은 후보 교체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흐름에 친여권 인사들은 '오히려 김건희씨 좋은 일만 시켜줬다'며 방송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 법률대리인인 정철승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판도라의 상자가 아니었다"며 "내가 김건희씨 통화내용을 먼저 들었다면 방송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을 것 같다"고 썼다.


그러면서 "김씨가 어찌 그리 멍청할 수 있나 생각했는데, 방송을 보니 '서울의소리'가 멍청했고 서울의소리가 김씨에게 당했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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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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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레스룸 2022.01.17  03:51
    앰...빙...신  소리 안들을라면 이재명 욕설도 틀고 공정하게 방송해야한다 ~~ 국민의 알권리와 공정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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