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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린 택배차 안에 헐벗은 여자 사진들이 잔뜩 붙어있었습니다"


입력 2022.01.13 01:03 수정 2022.01.13 01:04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한 택배 기사가 배송 차량 내부 전면에 노출한 여성의 사진들을 부착한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탑차에 여자 벗은 사진 붙여놓고 배달하는 택배기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우리 아파트에 배달 오는 기사 탑차에 포스터 붙여 놓은 걸 보고 해당 회사에 문의한 게 지난 12월 31일"이라며 한 택배 차량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차량 내부에는 노출한 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여성들의 사진이 가득 붙여져 있다.


당시 이를 우연히 목격했던 A씨는 지난달 31일 해당 기사가 속한 택배회사 측 고객센터에 불만 사항을 작성했다고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오늘 오후 1시 40분경 아파트 근처에 탑차 문을 열어둔 채로 세워두셔서 지나가다가 내부를 보게 되었다"며 "탑차 내부 벽면에 벗은 여성들의 큰 사진들이 붙어 있었는데 사진도 아니고 먼 거리에서 지나가면서 보기에도 눈에 띌 정도에 대여섯 장은 되어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들도 지나다니는 아파트 입구 길목이다. 아이들 교육에도 좋지 않고 어른들이 보기에도 혐오감이 든다. 빠른 시정 부탁 드린다"고 했다.


그리고 8일 후 A씨는 택배회사 측으로부터 "담당 기사의 만족스럽지 못한 서비스로 인해 불편 드려 죄송하다. 관할 지사로 전달하여 추후 이용하시는데 불편함 없도록 개선 및 시정 조치했다"며 "담당 기사로 인해 언짢으신 마음이 풀리지 않으시겠지만 다시 한 번 사과 말씀드린다"라는 내용의 답변을 받았다고.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A씨가 문제를 제기한 택배 기사 차량은 변함없이 그대로였다고 한다.


A씨는 "개선 및 시정 조치라고 하길래 그냥 말만 전하고 만 건가 싶었는데 진짜였다"면서 "오늘 낮에 보이길래 가서 봤는데 달라진 거 하나도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일부러 가서 문 열어서 찍은 사진 아니고 저렇게 열어놓고 배달하러 다님"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에 많은 누리꾼들은 "일터에서 뭐하는 짓이냐" "문을 닫고 다니던가 사진을 떼던가 둘 중 하나만 하자" "저러면 더 힘이 나나" "제정신 아닌 것 같다" "우리집 앞이라고 생각하면 소름 돋네" "애들 많은 동네라면 자제해야지" "업무차량에 저러면 안 되지"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본인 작업장에 마음대로 하는 것도 잘못인가" "사생활 존중합시다" "떼라마라 하는건 심한 참견 같다" 등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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