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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3 신산업②] 전례없는 코로나 팬데믹…바이오헬스, 구원투수 등판


입력 2021.12.14 07:01 수정 2021.12.13 19:35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국경 막론하고 '유망신사업' 등극

2020년 연간 수출 100억 달러 돌파

2022년 역대 최대 예산 2.5조 투입

차바이오텍 연구원. ⓒ차바이오텍 차바이오텍 연구원. ⓒ차바이오텍

'BIG3 신산업(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이 미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세 개 분야 모두 수출성장률이 두 자릿수대를 기록하며 수출효자로 등극한 데다 미래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히든카드로 부상하면서 민간·정부 모두 BIG3 신산업 육성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경 막론하고 유망사업으로 떠오르는 바이오헬스

코로나19 세계 대유행(팬데믹)이 지속되는 가운데 바이오헬스산업이 국경을 막론하고 유망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이오헬스산업은 생명공학, 의·약학 지식에 기초해 인체에 사용되는 제품을 연구개발, 제조, 생산하는 바이오·제약 산업을 비롯해 의료, 건강관리에 이르는 다양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칭한다.


바이오산업은 다양한 기술들이 접목된 응용 산업으로 특정 기술이나 제품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그 범위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기도 한다. 바이오산업은 ▲레드바이오(의료·제약 등) ▲그린바이오(농업·식품 등) ▲화이트바이오(환경·에너지·소재 등) 산업으로 분류된다.


레드바이오 산업에는 인체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의약품과 백신이 포함되는데,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백신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그린바이오 산업은 유전자재조합 식품이나 종자개발, 작물보호 기술 분야를 담아내며, 화이트바이오 산업은 기존의 화학제품, 화학소재, 연료 등을 바이오 공정으로 생산하는 방식으로 지속 발전 가능할 분야로 손꼽히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그린바이오에 이어 화이트바이오, 레드바이오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인 대표적 기업이다. CJ제일제당은 그린바이오를 통해 미생물, 균주, 발효 역량을 축정했고 이를 통해 성장 여력이 높은 화이트바이오, 레드바이오로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바이오공장의 기존 설비를 활용해 생산 체계를 구축 중으로 내년 초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기대수명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고령인구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2050년에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중간층이 줄어들고, 노년층이 급속히 늘어나 OECD 평균보다 약 1.5배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호모 헌드레드 시대와 초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준비해야 할 산업이 바이오헬스산업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해 11월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아모레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랩 공동연구팀은 시스템 생물학 기법을 이용해 노화된 사람의 피부 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역노화 원천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또 유전자 편집기술을 이용해 특정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기능이 발현되는 것을 억제해 실험동물의 수명을 늘리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노화된 신체 조직을 3D프린터로 만든 인공 장기로 교체하는 방식도 연구되고 있다.


지금까지 헬스케어는 의사와 의료기관 중심으로 행해져왔으나 디지털 헬스케어의 발달로 환자 스스로 치료 역할을 감당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개인의 건강과 의료에 관련 정보, 기기, 시스템, 플랫폼을 다루는 산업분야로 건강 관련 서비스와 의료 IT가 융합된 종합의료 서비스다.


정보통신기술과 보건 의료를 연결해 환자가 언제 어디서나 예방과 진단, 치료, 사후 관리의 보견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디지털 치료제는 가상현실, 어플리케이션, 인공지능 등 고품질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환자에게 제공해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개념이다.


이러한 괄목할 발전을 토대로 국내 바이오헬스 분야 기업들은 산업 수출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2020년 우리나라 전체 상품 수출액이 2019년 대비 5.4% 감소했는데, 바이오헬스 수출은 되레 54.4% 증가한 140억7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바이오헬스 연간 수출이 100억 달러를 넘어선 첫 사례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한국의 코로나19 진단도구(키트)를 비롯한 방역물품은 주문을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세계 각국 수요가 폭발했다. 2020년 진단키트 수출은 25억7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산 진단키트를 찾는 국가는 2019년 4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대유행을 선언한 이래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바이오헬스산업 분야 성장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바이오헬스산업 분야 성장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내년 바이오헬스산업 예산 2조5000억원…'역대 최대 규모'

정부도 물심앙면으로 바이오헬스산업 지원에 나섰다. 내년 바이오헬스산업에 역대 최대 규모인 약 2조5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계획이다. 전체 빅3 산업 예산 약 6조3000억원 중 무려 40%를 차지한다. 바이오헬스산업 예산은 최근 2년간 연평균 54% 증가했다. 이같은 범국가적을 지원을 바탕으로 바이오헬스산업이 더 활기를 띄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상용화 단계의 의약품과 의료기기의 기술개발 및 신규 서비스 모델 발굴·실증 사업화(수출지원)를 비롯해 시험분석·실증·시생산 등을 지원하기 위한 생산 인프라도 지원하고 있다.


산업부는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핵심기술 자립화 지원과 공급망 개선을 위해 지난해 9월 바이오 소부장 공급기업 42개 기업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소부장 수요기업 13개 기업, 산업부, 한국바이오협회,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등과 함께 '바이오 소부장 연대 협력 협의체'를 구성했다.


해당 협의체를 통해 우선 기술개발이 용이한 원부자재·소형장비 중심으로 16개 품목에 기술개발을 지원 중이며 향후 대형장비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2년에는 mRNA 백신용 원부자재 자급화를 위해 약 69억원의 예산이 지원될 예정이다. ​인프라 확충을 위해 2020년 송도에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구축에 착수했고, 2023년 중 완공될 예정이다. 글로벌 GMP급 백신실증지원센터는 준공이 완료돼 현재 백신개발기업들의 (비)임상시료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규제개선을 위해선 관계부서 합동으로 '바이오헬스 핵심 규제 개선방안'을 수립해 의료데이터 활용 및 민간 개방 확대와 신의료기술평가 제도개선 등 15개의 규제를 개선하고 있으며, 규제샌드 박스 및 규제자유특구를 통한 실증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향후 산업부는 ▲기술개발 ▲시장진출 ▲생산 인프라 ▲인력양성을 중점으로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주기적 R&D를 위해 범부처 R&D 사업인 국가신약개발사업, 전주기 의료기기사업 등을 통해 초기부터 제품화까지 연구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약개발 부문에서 유효물질 발굴부터 임상 2상 단계까지 단일사업 체계에서 신약개발의 전주기 지원을 위해 2030년까지 약 2조2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계획이다. 의료기기 부문에서는 기초 원천 R&D 제품화 인허가 등 전주기 기술개발 지원체계를 구축해 시장지향형 의료기기 개발을 목표로 2025년까지 약 1조2000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진단치료융합기기, 영상진단기기 등 주요 의료기기의 지능화 및 디지털화로 신기술을 활용한 의료시장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2024년까지 약 271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cGMP급 원부자재 국산화 기술개발과 백신 제형공정 및 안정화 기술개발 지원 등 신규플랫폼 백신 생산공정과 기술개발을 위해 2025년까지 약 4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인력양성 지원 강화를 위해선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 구축, 선진 교육프로그램 도입 및 운영, 우수 공정 인력 양성 체계 구축에 내년 약 126억원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권역별 GMP 시설 및 대학 자원을 활용해 전문지식과 현장경험을 겸비한 바이오 분야 생산 및 관리 및 연구개발 인력을 양성을 위해 내년 약 20억원의 예산이 지원될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내년 약 2억원을 사용한다.


김영만 산업부 바이오융합산업 과장은 "산업부에서는 바이오헬스 전 분야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과기부, 복지부 등과 협력해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관련 기술 지원과 실증할 수 있는 과제를 탐색하는 등 전분야에 걸쳐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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