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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빠지고 잇따른 대리수상’ KBO 시상식, 권위는 어디로?


입력 2021.11.30 09:16 수정 2021.11.30 09:17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3연 연속 외국인 선수가 차지한 MVP는 자리 없어

스스로 리그 권위 높이기 위한 노력 수반돼야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1 KBO 시상식에서 MVP를 차지한 미란다를 대신해 배영수 투수코치가 정지택 KBO총재와 기념촬영 하고 있다. ⓒ 뉴시스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1 KBO 시상식에서 MVP를 차지한 미란다를 대신해 배영수 투수코치가 정지택 KBO총재와 기념촬영 하고 있다. ⓒ 뉴시스

29일 오후 임피리얼팰리스호텔 두베홀에서 막을 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은 수상자들이 대거 불참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특히 시상식의 주인공은 MVP는 3년 연속 외국인 선수들의 차지가 되면서 대리 수상자에게 트로피가 전달될 수밖에 없었다.


이날 진행된 시상식에는 예년에 비해 유독 대리 수상자가 많았다.


퓨처스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수상으로 가장 먼저 호명된 임준형(LG트윈스)이 불참해 팀 동료 이재원의 대리수상으로 시상식의 문이 열렸다. 임준형의 수상 소감은 이재원이 대신 짧게 전달했다.


퓨처스리그 타율과 타점상을 수상한 신성현(두산 베어스)도 자리에 나오지 않아 유재신 코치가 대신 시상대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들이 주요 타이틀을 가져간 1군 시상에도 수상자들이 대거 불참했다.


MVP를 비롯해 탈삼진·평균자책점상도 수상하며 3관왕에 오른 미란다(두산 베어스)의 트로피는 배영수 코치가 대신 받았다.


공동 다승왕에 오른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은 구자욱이,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는 송신영 코치가 트로피를 대신 받았다. 승률왕에 오른 앤드류 수아레즈(LG트윈스)는 김성진 통역이 대리 수상했다.


토종 선수 가운데는 타점상, 장타율상을 수상한 양의지(NC다이노스)가 개인사로 불참해 상무 서호철이 군복을 입고 대신 무대에 올랐다.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1 KBO 시상식에서 KBO리그 타자부문 KBO타점상, 장타율상을 수상한 NC다이노스 양의지를 대리해 상무 서호철이 수상, 기념촬영 하고 있다. ⓒ 뉴시스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1 KBO 시상식에서 KBO리그 타자부문 KBO타점상, 장타율상을 수상한 NC다이노스 양의지를 대리해 상무 서호철이 수상, 기념촬영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상식 주인공인 MVP는 3년 연속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면서 대리수상이 이어졌다. 통상 외국인 선수들은 시즌을 마친 뒤 곧바로 고향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다. 한 시즌 내내 가족과 생이별을 하며 그리움이 짙었을 선수들이 곧바로 비행기에 몸을 싣는 것을 비난 할 수는 없다.


대신 그만큼 KBO시상식의 권위는 낮아진다. 어쩌면 생애 한 번 밖에 오를 수 없는 영광의 자리일지도 모르는데 불참자가 많아진다면 맥 빠진 시상식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까지만 해도 에릭 테임즈(2015년), 더스틴 니퍼트(2016년) 등 MVP를 수상한 외국인 선수들은 시즌이 끝나고도 끝까지 남아서 직접 트로피를 받아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개인사는 누구나 있지만 결국은 성의의 문제로도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빼어난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들이 KBO리그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성찰도 필요할 때다. KBO를 비롯해 선수와 구단 스스로가 리그와 시상식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도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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