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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만 유지하면” 다 되는 현대건설, 14연승도 갈아치우나


입력 2021.11.28 09:25 수정 2021.11.28 10:2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흥국생명 누르고 개막 11연승 신기록 달성

모든 게 다 되고 있는 선두..최다연승 도전

개막 11연승 달성한 현대건설. ⓒ 한국배구연맹 개막 11연승 달성한 현대건설. ⓒ 한국배구연맹

여자배구 현대건설이 개막 후 최다인 11연승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6일 수원체육관서 펼쳐진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전에서 3-1(25-23 18-25 25-18 25-20) 승리,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강점인 블로킹에서 뒤졌지만 야스민(23득점)-양효진(16득점) 활약과 함께 황민경(8점) 이다현-고예림(이상 7점), 황연주-정지윤(이상 5점) 등 출전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올리면서 이겼다. 세터 김다인까지 연속 서브득점.


잠시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강성형 감독을 중심으로 웜엄존에 있는 선수들까지 하나로 뭉쳐 팀 분위기를 바꾸는 현대건설의 강점은 이날도 빛났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개막 11연승을 질주했다.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 위업을 달성했던 2010-11시즌의 10연승을 넘어선 기록이다. 지난해 김연경-이재영-이다영 등으로 팀을 구성했던 흥국생명의 개막 10연승을 깬 신기록.


2009-10시즌 GS칼텍스가 세운 여자부 최다연승 타이기록(14연승)에도 근접했다. 한 배구해설위원은 “지금 분위기라면 14연승 아니라 18연승(2015-16시즌 현대캐피탈)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다 되고 있다. 한 축이 흔들리면 다른 한 축이 살아나 팀을 끌어올리고 지탱한다. 모든 감독들이 바라는 그림이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11연승 질주 기간 최우수선수(MVP)가 계속 바뀌었다.


어수선했던 지난 시즌 최하위(11승19패) 수모를 당했던 현대건설은 올 시즌 완전히 달라졌다. 양효진-이다현의 중앙 속공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야스민의 공격은 더욱 위력을 떨치고 있다. 온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강성형 감독의 지략 아래 날카로운 서브 에이스와 탄탄한 블로킹도 현대건설의 독주를 이끈다.


양효진 ⓒ 한국배구연맹 양효진 ⓒ 한국배구연맹

무엇보다 고비에서 무너지지 않는다. 계속 이기다보니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공격과 수비에 나선다. 고비를 넘기고 흐름을 잡는 이유다. 그러면서도 방심하지 않는다. 조금 맞지 않는 부분이 나오면 감독 이하 선수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깊게 고민한다.


야스민은 “(11연승이라는)신기록을 세워 정말 기분이 좋다. 지금의 리듬만 유지하면 계속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현재 팀 분위기에 만족했다.


무서운 기세로 11연승을 내달린 현대건설은 KGC인삼공사-한국도로공사-GS칼텍스와 경기를 가진다. 다음달 3일 2위 KGC인삼공사와의 맞대결에서 이기면 승점10 이상으로 벌어져 선두 수성에 대한 부담도 어느 정도 내려놓을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연승에 대한 부담보다 연승으로 얻은 자신감이 더 크다는 점이다. 현대건설의 대기록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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