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OTT와 콘텐츠③] 승부수된 K-콘텐츠, "세계가 노린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1.11.07 13:41  수정 2021.11.08 09:52

'오징어 게임' 성공으로 K-콘텐츠 신드롬 정점

글로벌 OTT, 한국 시장에 매력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의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은 지난달 공개 이후 한국 콘텐츠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 1위를 한 것에 이어 총 94개국에서 시청자 수 1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 1억 1000만 명이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다고 밝혔다.


'오징어게임'의 예상 밖 선전에 할리우드도 놀랐다. 주요 외신은 일제히 '오징어 게임'의 기록적인 흥행이 넷플릭스를 되살렸다고 보도했으며 블룸버그 통신은 "'오징어 게임'에서 볼 수 있듯 한국의 콘텐츠 생산 능력은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할리우드에 필적할 만하다"라며 “한국의 콘텐츠가 할리우드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약 8300억 원을 투자해 2016년부터 한국 영화와 드라마 시리즈 약 80편을 제작했고 올해만 5500억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부각됐지만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적인 인기는 과거부터 예열돼 왔다.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한류 열풍이 시작된 지 오래다.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 콘텐츠의 성장을 알아보고 파격적인 투자를 시작해 지금까지 방송서 볼 수 없었던 실험적인 작품을 만들고 인기 있는 작품을 전세계에 공개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드라마 접할 수 있는 국가와 시청자들의 기회가 늘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현재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 전체 시청자의 95%는 한국 이외 지역 시청자다.


넷플릭스가 한국 시리즈물의 흥행력을 입증하면서 세계적인 OTT 서비스 업체들의 투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지리산'의 글로벌 방영권은 중국 OTT 아이치이가 사 갔으며 국내 상륙하는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14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런칭 쇼케이스를 진행하며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중국, 말레이시아, 호주의 콘텐츠 약 20편을 공개했다. 이 중 7편이 한국 콘텐츠였다.


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DTC 사업총괄은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출시를 발표하며 "한국 콘텐츠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제작 수준 측면에서도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히며 한국 콘텐츠의 완성도와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콘텐츠의 온라인 소비 영향과 세계화로 세계 플랫폼들이 한국 콘텐츠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국내 제작자들에게 기회와 동시에 위기다. 국내 콘텐츠 산업이 '넷플릭스화' 되는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콘텐츠의 판권이 모두 넷플릭스에게 넘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넷플릭스는 매출액과는 무관하게 제작비를 지급하고 판권을 사 온다. 계약이 시작된 순간부터 제작사의 권리를 사라진다. 이때부터 한국 콘텐츠는 넷플릭스에서만 봐야 하는 독점 구조가 된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한국 콘텐츠의 가치가 커질수록 이 고민의 크기도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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