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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김 '종전선언' 선물보따리 들고오나…주말 '서울 회동' 주목


입력 2021.10.23 19:27 수정 2021.10.23 19:27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23일 방문 24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미국의 '종전선언 입장' 가늠해볼 시험대

성 김(왼쪽)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노규덕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8월 23일 서울 중구 호텔 더 플라자에서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성 김(왼쪽)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노규덕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8월 23일 서울 중구 호텔 더 플라자에서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3일 한국을 방문해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대북 정책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간다. 김 대표는 24일 오전 서울에서 노규덕 본부장과 만나 한반도 대화 프로세스 재개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성 김 대표의 방한은 지난 18~1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한 한미·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이후 닷새 만에 이뤄진 것이다.


무엇보다 정부가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종전선언과 관련해 진전된 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그동안 정부는 미국을 설득하기 위한 전방위 외교전을 가동해왔다. 북한을 대화 테이블에 복귀시키고, 이른바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위한 신뢰구축 차원에서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설명해왔다.


실제 이달 들어서만 지난 12일 서후 국가안보실장의 미국 방문을 시작으로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방한(14∼15일),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간 워싱턴 협의(16∼19일), 한미일 정보 수장 회동(18∼19일) 등 밀착 외교전이 이어졌다.


현재 미국은 법률 전문가들을 투입해 종전선언에 따른 법적·정치적 영향과 효과 등에 대해 검토하는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가에선 이번 김 대표의 방한을 통해 미국의 '종전선언 입장'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8일(현지시각) 워싱턴 협의 직후 "한국의 종전 선언 제안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히며 미국 고위당국자로서는 종전선언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북한을 향해 적대적 의도를 품고 있지 않았다"면서 "선제 조건 없이 그들과 만나는 데 열려 있다"고 유화적 제스처를 보였다.


다만 북한이 지난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단행한 것이 종선선언 논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곧바로 규탄의 뜻을 밝힌 반면 우리 정부는 "유감"이라고만 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미국 정부의 종전선언 입장 관련 질문에 "속단할 수 없지만, 진전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대화에 나오면 대북제재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의 방한 일정은 당초 22일부터 2박 3일이었으나, 입국이 하루 연기되면서 1박 2일로 단축됐다. 한미 협의도 23일에서 24일로 미뤄졌다.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 대사를 겸하는 김 대표는 협의를 마치고 당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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