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20승 투수 날린 로버츠 감독, 또 영웅 기다리나


입력 2021.10.21 14:27 수정 2021.10.21 14:3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NLDS 4차전 선발 유리아스, 3피홈런 5실점 강판

2차전 구원 등판 여파..5차전 등판할 마땅한 선발 없어

LA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왼쪽). ⓒ AP=뉴시스 LA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왼쪽). ⓒ AP=뉴시스

‘20승’ 훌리오 유리아스(25·LA 다저스)가 우려대로 무너졌다.


유리아스는 21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5이닝 8피안타(3피홈런) 2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다저스 2-9 패.


2차전 구원 등판 여파인지 유리아스의 직구 스피드는 92마일(약 148㎞) 안팎에 머물렀다.


2회초 로사리오-듀발에게 연속 홈런을 얻어맞은 유리아스는 3회초에도 프리먼에게 우측 펜스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내줬다. 이후에도 장타와 고의4구,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4회까지 4실점한 유리아스는 5회초 1사 1,3루 위기에서 듀발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다섯 번째 실점을 했다. 침묵을 지키던 다저스 타선은 5회 2점을 뽑았지만,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하고 2-9로 졌다.


다저스는 20승(3패) 투수 유리아스(평균자책점 2.96)를 선발로 세우고도 4차전 패배를 막지 못하고,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지나치게 변칙적인 투수 운용을 했던 로버츠 감독을 향한 질타는 더욱 세졌다. 커쇼-바우어가 선발진에서 빠진 상황에서 "풀타임 선발 유리아스를 너무 막 돌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구원 등판했던 유리아스는 2차전에서도 불펜으로 투입됐지만 다저스는 졌다. 이틀 쉬고 선발로 등판했지만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때 유리아스를 선발과 불펜으로 고루 활용해 효과를 봤던 로버츠 감독은 ‘풀타임 선발’이 된 유리아스를 올해도 같은 방법으로 활용하다 발등이 찍혔다.


훌리오 유리아스. ⓒ AP=뉴시스 훌리오 유리아스. ⓒ AP=뉴시스

현지에서는 “로버츠 감독이 올해는 60경기 단축 시즌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했다. 체력적으로 지난해와는 상태가 다르다”고 꼬집었다. 포스트시즌 내내 변칙 기용으로 논란을 야기했던 로버츠 감독이 정상적인 흐름대로 로테이션을 가동했어야 한다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정규시즌 106승을 따낸 다저스는 이제 1패만 더하면 월드시리즈 진출 도전이 좌절된다. 변칙 기용 탓에 당장 5차전 선발로 나설 투수가 마땅치 않다. 2차전 선발 맥스 슈어저, 3차전 선발 워커 뷸러라는 걸출한 선수들이 있지만 등판이 어렵다.


2017, 2018 월드시리즈에서도 투수 교체 타이밍 등 미숙한 운영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던 로버츠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투수 교체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로버츠 감독 자신도 인정한 부분이다. 다행히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어 위기를 모면했지만 올해도 또 비슷한 운용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3차전에서 벨린저의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가까스로 역전승을 따낸 다저스의 로버츠 감독은 “죽기 직전이었다. 벨린저의 홈런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며 “벨린저가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벼랑 끝에 몰린 다저스와 로버츠 감독의 운명을 바꾸어놓을 난세의 영웅이 또 탄생할 수 있을까.


참고로 2018시즌 4년 재계약을 맺은 로버츠 감독은 2022년까지 계약이 보장되어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