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살생부´ ´계획공천´ 의혹 증폭

입력 2008.03.09 11: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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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선 "주최 측에 의한 탄핵, 각본따라 계획된 공천 쓰나미"

총선위기설, 국민심판론도 대두...영남권 심사결과 태풍의 눈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
´친박근혜계´ 현역 의원들이 한나라당 공천심사에서 줄 탈락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소문으로 나돌았던 ´공천살생부´, ´계획공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는 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중립성 훼손 시비에 휘말린 당 공천심사위원회가 10일 친이-친박계 최대 격전지역으로 꼽히는 영남권 공천심사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에 일부 의원들은 이번 공천심사가 "주최 측에 의한 그밖의 세력에 대한 탄핵이자 쓰나미"라는 주장을 하고 있어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경기 동안갑에 공천을 신청했다 고배를 마신 송영선 의원은 9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번 공천은 주최 측에 의해 철저하게 짜인 각본에 따라 계획된 공천"이라며 "소위 쓰나미가 밀려오기 전 배위에 탔거나 주최 측에 서지 않았던 해안쪽 인사들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모두 죽을 수밖에 없는 ´공천쓰나미´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현재 공천심사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어떤 논리나 상식적 차원에서 접근할 수도, 이론이나 도덕성이나 적정성을 따지는 것으로도 볼 수 없다"며 "형식적이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다. 국민들은 지난 대선 때 눈물을 흘리며 호소하는 한나라당의 절절한 요구에 손을 들어줬지만 이와 같은 쓰나미식 계획공천을 할 경우 과연 총선에서도 똑같은 지지를 보내줄 것인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출신으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정덕구 전 의원을 겨냥, ´철새논란´에 불을 지폈던 인명진 윤리위원장의 문제제기와 관련해서도 "인 위원장이 말한 ´철새는 안된다´는 논리도 다 짜여진 각본"이라며 "주최 측이 데리고 온 철새에 대해서는 아무리 윤리위원장이 얘기를 해도 안될 것이고, 이미 심어주기로 하고 데려온 사람이기 때문에 계획공천 프레임속에 안 들어간 사람은 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 죽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살생부 논란´에 대해서도 "이런 것이 살생부가 아니면 무엇이겠느냐"며 "나는 이제껏 개인보다는 당을, 당보다는 국가를 우선시했고 향후 이 같은 의지에 따라 거취를 정하겠지만 말하자면 살생부, 철저한 힘의 논리에 의해 희생당한 희생양이다"고 말했다.

경기 포천·연천에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고조흥 의원도 송 의원에 앞서 "살생부가 돈다는 말이 있다"며 공개적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 7일 주요당직자회의 진행도중 신상발언 요청을 통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한 뒤 회의 직후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일전에 공천살생부 얘기가 돌았는데 그때 대체로 들었던 얘기와 지금 진행상황이 비슷하지 않느냐"고 거듭 확인했다.

그는 "지금의 정황을 따져보면 사전에 짜 맞춰서 공천을 조작한 것 아니냐"며 "공천 내정된 후보가 공천 발표가 있기 하루 전부터 지역에 다니면서 ´공천을 받았다´고 말했다"며 심사의 중립성 훼손을 주장했다.

MBC는 같은 날 여의도에 나돌던 한나라당의 26인 살생부를 입수했다며 "꽤 적중도가 높다"고 보도했고, 살생부에 거론된 이진구 의원이 실제 탈락한 데 이어 친이계열인 고희선, 이재창, 친박계열에서 이규택, 한선교, 고조흥 의원 등 5명이 실제로 탈락하면서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는 모양.

이런 가운데 친박계 중진으로 경기 이천·여주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이규택 의원은 9일 "재심이 받아들여 지지 않는다면 탈당과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말해 공천심사에 불만을 품은 친박진영의 집단행동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공천탈락에 대해 "밀실공천이자, 보복공천으로 박 전 대표의 측근이란 이유만으로 표적공천을 자행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한나라당을 지키기 위해 앞장서 헌신해 왔다" "그저께 박 전 대표를 만났을 때 ´당을 위해 보안법 폐지를 막고, 사학법 무효투쟁 등을 위해 온 몸을 희생했는데..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심위 결정에 대한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탈당과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것이며 밀실공천과 보복공천이 얼마나 부당한 결정인지 이천·여주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아 반드시 승리해서 돌아올 것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가 친박계 인사들의 잇따른 공천탈락에 ´표적공천´ 의혹을 제기하며 칩거에 들어간 가운데 친박계 인사들은 9일 모여 긴급대책회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10일부터 시작될 영남권 공천심사는 그야말로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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