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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마켓만으로 버틸 수 있을까…중소 거래소 플랜B 담금질


입력 2021.09.16 06:00 수정 2021.09.15 16:42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BTC·스테이블 코인 통해 거래…수익성은 낮아

추석연휴 감안하면 사실상 이번 주가 데드라인

장기 생존 담보 못해…대규모 구조조정 있을 듯

지난 5월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기반 코인 전용 마켓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 5월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기반 코인 전용 마켓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일이 1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실명계좌를 받지 못한 거래소들이 ‘플랜B’ 가동 준비에 한창이다. 추석 연휴를 감안하면 사실상 신고가 여의치 않기 때문에 코인 전용 마켓 운영 등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원화마켓 거래가 막힐 경우 거래소의 생존이 쉽지 않은 만큼 투자자 입장에선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하지 못한 중소거래소들은 은행들과 지속적으로 실명계좌 발급 논의를 진행하는 한편 코인 전용 마켓 운영 등 플랜B도 함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 전용 마켓은 말 그대로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 등을 통해 다른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를 말한다.


앞서 금융당국은 원화마켓 운영이 어려운 거래소들에게 코인마켓으로만 영업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까지 이용자에게 원화마켓 영업종료 여부를 공지 및 개별 통지해야 한다.


상당수 중소거래소들은 코인 전용 거래소로 운영한 뒤 추후 실명계좌 발급을 받아 사업자 변경 신고를 하는 전략에 희망을 걸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사업자 신고일 연기 등을 포함한 특금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기회는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플라이빗과 코어닥스 등이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USDT)와 비트코인 마켓으로 전환한다는 뜻을 밝힌 상황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코인마켓만 운영하는 거래소들은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원화마켓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나오는 데다 대부분의 거래가 4대 거래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탓에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거래소의 생존이 담보되지 못하는 만큼 불안감을 느낀 이용자들의 탈출 행렬이 가속화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부분이 중도 폐업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버티더라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동반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인 전용마켓은 현재도 존재하지만 원화마켓에 비해 비중이 절대적으로 작다”며 “인력을 최소화하고 규모를 줄이면 어느정도 버틸 수는 있겠지만 생존을 담보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타깝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자신의 금전적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거래소를 찾아보거나 원금을 회수하는 것이 당연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사업자는 특금법에 따라 오는 24일까지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마쳐야 한다. 사업자 신고를 위해선 ISMS와 실명계좌 발급 확인서 등 요건을 충족해야만 한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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