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드 리플레이⑭] ‘정글피쉬2’ 불편해도 알아야 할 10대들의 현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1.09.08 16:27  수정 2021.09.08 16:27

청소년 민낯 드러낸 ‘정글피쉬2’

<편집자 주> 유튜브부터 각종 OTT 서비스까지, 원한다면 언제든 손쉽게 드라마 재시청이 가능한 시대입니다. 시대를 잘못 타고나서 또는 경쟁작이 너무 치열해서. 당시에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며 ‘망드’라는 수식어를 얻었지만, 지금 다시 보면 더 좋을 숨은 명작들을 찾아드립니다.


ⓒKBS

‘정글피쉬2’는 지난 2010년 KBS2에서 방송된 청소년 드라마다. 한 명문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자살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6명의 친구들이 이를 밝혀내는 과정을 담았다. 이를 통해 입시, 가족 문제, 임신, 재단 비리 문제 등 심각한 청소년 문제들을 드러내기도 했다. 메시지의 유의미함에도 불구, 방송 내내 3~4%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 탄탄한 전개→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반전 연기력


‘정글피쉬2’는 한 학생의 죽음을 파헤치는 과정을 뒤쫓는 미스터리 형식의 드라마였다. 이 과정에서 지나친 경쟁과 성적 스트레스, 임신과 왕따, 연애 문제 등 청소년들이 지닌 고민들도 심도 있게 표현했다. 단순히 청소년들의 일상을 다룬 작품이 아닌, 어두운 이면을 깊이 있게 파고드는 드라마였지만, 사건의 진실을 뒤쫓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담아내며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형식은 물론, 편집과 영상에도 공을 들이며 청소년 문제를 새롭게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었다. 제작발표회 당시 김정환 PD가 “영화 같은 느낌을 위해 CANON 5D MARK2 카메라를 사용했다”고 밝힌 것처럼, ‘정글피쉬2’는 세련된 편집과 영상미로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했었다.


아이돌 출신 지연과 이준, 당시에는 신인이었던 홍종현 등 배우들의 열연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었다. 신예들로 출연진이 구성되면서 연기력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받은 ‘정글피쉬2’였지만, 이들 모두 흔들리며 성장하는 10대의 모습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호평을 받았다.


홍종현과 지연은 성적이 우선이었던 명문고 학생이 부조리한 현실을 깨닫고 용감하게 맞서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이준은 겉으로는 반항적이지만, 알고 보면 속 깊은 자퇴생을 능글맞게 연기하며 활력을 불어넣었었다.


탄탄한 전개와 신선한 연출, 그리고 신인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흥미까지. 시청률은 낮았지만, 완성도 높은 청소년 드라마로 드라마로 남게 된 ‘정글피쉬2’다.


◆ 10대들의 어두운 이면…충격적인 진실 통해 끌어내는 어른들의 반성


‘학교’, ‘반올림’ 시리즈가 10대들의 밝은 면을 담았다면, ‘정글피쉬2’는 그들의 어두운 이면을 포착하는 드라마였다. 방송 초반까지만 해도 극단적인 상황이 이어지면서 ‘막장 청소년 드라마’라는 지적까지 받았었다.


왕따와 임신, 자퇴, 재단 비리 등 설정만 보면 다소 지나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정글피쉬2’는 이를 마냥 자극적으로 담아내지 않았다. 그들이 왜 극단적인 선택들을 할 수밖에 없었고, 어른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차근차근 담아내며 진짜 문제를 드러내고자 노력했었다.


당시, 분위기가 지나치게 어둡고, 낯설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청소년들의 현실을 제대로 담아내고자 한 제작진들의 노력만큼은 높게 평가를 받았었다.


최근 영화 ‘박화영’과 ‘어른들은 몰라요’를 비롯해 ‘최선의 삶’까지. 비행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영화들 역시도 학교와 가정에서의 폭력 문제, 성매매와 임신 등 심각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지만, 이를 외면하지 않고 적나라하게 담아내면서 어른들의 반성을 끌어냈었다. ‘정글피쉬2’가 담은 청소년들의 고민과 일상이 지금의 시청자들에게는 어떤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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