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e-모빌리티 체험의 장’…제주 전기차엑스포 가보니

제주 =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입력 2021.09.08 15:59  수정 2021.09.08 17:05

'한반도 EV 대장정'…30여대 전기차 '임진각~제주' 1박2일 종단

37개 B2B 라운지 마련…전동화 기술 및 제품 소개

아이오닉5, 넥쏘 등 최신 전기차·수소전기차 시승 행사도

7~1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다양한 컨퍼런스 열려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7일 '제1회 한반도 피스로드 전기차 대장정'을 마치고 들어오는 30여대의 전기차를 맞이하고 있다.ⓒ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세계 유일의 순수 전기차 엑스포가 개막했다. 올해 8회를 맞이한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는 제주 농업에 적합한 농기계 전기차부터 초소형 전기화물차, 개조 전기차 등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야외에는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와 넥쏘 시승장이 마련돼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의 성능도 체험해볼 수 있다.


지난 7일 개막한 엑스포는 이달 10일까지 4일 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에서 진행된다. 제품 전시 외 선박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에서의 전동화 추세를 설명하는 다양한 컨퍼런스도 열린다.


전기차엑스포 개막 알린 ‘한반도 EV 대장정’


30여대의 전기차가 1박2일 간의 주행을 마치고 7일 ICC제주로 진입하고 있다.ⓒ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경기 파주에서 출발한 현대 아이오닉5와 테슬라 등 30여대의 전기차는 1박2일 간의 주행을 마치고 7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제주)에 도착, ‘국제전기차엑스포’ 개막을 알렸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한라에서 백두까지 전기차 원 벨트(One belt)’라는 슬로건으로 마련된 ‘제1회 한반도 전기차 대장정’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고 남북 친환경 미래차 산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진행됐다.


이들 차량은 6일 오전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출발해 세종시와 광주, 전남 함평 나비휴게소, 목포연안여객선 터미널, 한라산 110도로를 종단했다. 첫 경유지인 경기도 화성휴게소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초고속 충전시설인 E-pit에서 직접 충전을 하며 전기차 보급 확산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은 “글로벌 전기차 산업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세계전기차협의회와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통일 전기차가 달리는 꿈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모빌리티 제품 한 눈에…초소형 화물차, 농기계 및 개조 전기차 전시

엑스포 1층과 3층, 야외에 마련된 전시장에는 전기 이륜·삼륜차, 초소형 화물차, 농기계 , 개조 전기차 등 다양한 '콘셉트 카'가 전시됐다.


디피코의 초소형 화물차 포트로.ⓒ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엑스포 3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초소형 화물차가 가장 먼저 관람객을 반긴다. 순수 국내 기술로 자체 양산을 시작한 자동차 개발 기업 ‘디피코’의 초소형 화물차 ‘포트로’다. 이 차량에는 사용자 승하차 편의를 위해 국내 최초 슬라이딩 도어가 적용됐다.


디피코 관계자는 "롯데마트 등에 이미 차량을 납품하고 있다"며 "슈퍼 배달용 외 농업용 등으로도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15.7kW 배터리를 내장한 포트로는 완속 충전까지 4시간이 소요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79.5km~96.4km이고 최고 속도는 70km/h다. '등판능력 35%' 설계로 언덕 길도 여유롭게 오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1층 전시장으로 내려가면 오래된 스포츠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는 전기차 기술개발 및 전환 사업의 일환으로 기존 내연기관차를 순수 전기차, 하이브리드차로 개조해 전시에 참가했다.


내연기관차 마쓰다 3세대 RX-7을 순수전기차로 개조한 모습.ⓒ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기존 탑재됐던 엔진을 제거하고 전기 모터를 설치한 모습.ⓒ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순수 전기차로 개조된 차량은 1991년 최초 생산된 내연기관차 ‘마쓰다 3세대 RX-7’이다. 차량 앞쪽에 있던 기존 엔진을 들어내고 전기모터를 설치했으며, 뒤편에는 배터리를 탑재했다.


장인권 카이스트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 부교수는 “기술적으로 현재 수동기어를 쓰는 차량은 전기차로 개조가 가능하다”며 “다만 도로 주행을 위해서는 관련 인증을 받아야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개조차량 1호로 등록된 ‘디젤-전기 하이브리드 개조 1t 트럭’은 인증을 마쳐 도로 주행이 가능한 상태다. 장 부교수는 “기존 트럭 대비 30%의 연비 개선이 가능하며 현재 개조기술에 관심 있는 기업들과 기술 이전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카이스트의 디젤-전기 하이브리드 개조 트럭.ⓒ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대경엔지니어링의 제주 농업용 차량 콘셉트 카.ⓒ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감귤 농사 등 제주 농업에 적합한 농업용 전기차를 개발한 곳도 있다.


제주 종합엔지니어링 회사 대경엔지니어링은 2016년 농업용 전기 동력운반차 ‘J-farm’을 제작해 2017년 농기계 인증을 취득했으며, 2018년 트레일러형 전동운반기 특허를 등록했다.


전시 차량은 2019년 개발된 것으로 현재 기술적 보완을 마친 상태다. 220v 가정용 충전기에 연결 가능하고 충전 시간은 반나절 가량이다. 짐을 가득 실었을 때를 기준으로 3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대경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귤을 수확한 운반트레일러를 차량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람객 체험존 마련…현대 아이오닉5·넥쏘 시승행사 진행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가 시승을 마치고 행사장으로 진입하고 있다.ⓒ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아이오닉5, 넥쏘 시승을 위해 대기중인 관람객들의 모습.ⓒ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엑스포 입구 맞은편에는 현대자동차 시승장이 마련됐다. 관람객은 엑스포가 열리는 나흘 간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승해볼 수 있다.


시승 접수는 당일 선착순으로 접수된다. 20분 가량 제주 중문 시가지를 순회하는 코스다. 짧은 시승 시간이지만 안내자가 동승해 차량에 관해 설명해주기 때문에 전기차가 낯선 관람객도 손쉽게 성능을 체험해볼 수 있다.


시승장 한 켠에는 현대차의 ‘이동식 수소충전소’가 마련됐다. 수소를 충전하기 위해 필요한 설비가 장착돼 있는 '이동 가능한' 차량이다.


현대차 이동식 수소충전소에서 수소를 충전하고 있는 넥쏘.ⓒ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이동식 수소충전소는 80kg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다. 넥쏘를 충전할 경우 20~25대까지 가능하다 . 이 차량은 수소 충전소 미구축 지역과 비가동 장기화 고정식 충전소를 대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소전기차 외 드론, 트램, 중장비 등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도 충전 가능하다. 올해 4분기 서울시 2기, 내년 1분기에는 제주도 1기를 양산할 예정이다.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관계자는 “제주도민과 참관객들은 시승 행사를 통해 아이오닉5의 뛰어난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동형 수소충전소가 함께 소개되는 만큼 향후 한국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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