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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해운협력, 9월부터 본격 시험대


입력 2021.09.03 16:02 수정 2021.09.03 16:02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K-얼라이언스 구축, 협력 개시

동남아 항로 경쟁력 강화

한국형 해운협력관계, 일명 ‘K-얼라이언스’가 9월부터 본격 협력을 개시했다.


지난 6월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 및 1.6만TEU급 한울호 출항식에서 한울호에 컨테이너가 선적되고 있다. ⓒ뉴시스 지난 6월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 및 1.6만TEU급 한울호 출항식에서 한울호에 컨테이너가 선적되고 있다. ⓒ뉴시스

K-얼라이언스는 동남아 항로(인트라아시아 항로)를 운항하는 SM상선·HMM·장금상선·팬오션·흥아라인 등 5개 국적 정기선사가 자율적 참여를 전제로 8개월 간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달 31일 협약서에 서명했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글로벌 생산기지와 소비시장으로 부상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인트라아시아 지역에서 국적 정기선사 간 협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제시한 바 있으며, 이를 주도적으로 추진해왔다.


이에 9월 1일 K-얼라이언스를 통한 협력 개시의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으로, 선복교환·공동운항 등 초기적 협력형태를 시작으로 하되, 점진적으로 선박 공동발주·선복량 확충 등 원가 절감과 항로 효율성 확대를 위한 다양한 협력방안을 실행해 갈 예정이다.


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현재 한국발 인트라아시아항로 정기선 시장에서 국내외 선사들이 보유한 선복량 약 48만TEU(2020년 기준) 중 우리 선사들은 40%에 해당하는 약 20만TEU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로 시장점유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실정인데, K-얼라이언스 출범을 통한 국적선사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게 되면 2025년까지 국적 선사의 선복량은 25만TEU까지 점진적으로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원양항로 운항 선사(HMM·SM상선)와 인트라아시아 중심 선사(장금상선·팬오션·흥아라인)가 협력관계를 맺게 됨에 따라 아시아 역내 화물을 집하해 미주·유럽 등 원양항로로 운송하고, 원양항로 화물을 환적해 아시아역내에 분산 운송하는 상생협력 체계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5개 회원선사들은 K-얼라이언스의 출범을 통해 공격적으로 인트라아시아 시장에 진출 중인 선진 외국선사에 전략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그 와는 별개로 현재 진행 중인 동남아 항로 공동행위 과징금 부과 등 이슈 등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국적·외국적 동남아 정기선사들을 대상으로 부대비용에 대한 부당한 공동행위로 규정하고 제재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선사들과 해양진흥공사 등은 관련 사안은 공정거래법이 아닌 해운법으로 적용해야 하며 제재를 강행했을 경우 외교마찰과 보복조치를 우려하는 상황이다. 해운산업은 부당행위에 대한 제재조치 또한 주체가 공정위가 아닌 해양수산부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관련해 인트라아시아항로를 정기 운항중인 13개 국적선사 중 자율적 참여 의사를 밝힌 5개 선사들은 위축된 신규투자를 K-얼라이언스 협력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끌어올린다는 입장이다.


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참여 선사들이 명실상부한 얼라이언스로 발전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수 있도록, 협력강도의 진전과 참여 선사의 수요에 따라 선박 공동발주, 항로 합리화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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