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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철광석 가격 4주째 하락에도…韓 철강재 가격은 강세


입력 2021.08.18 14:16 수정 2021.08.18 14:16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7월 중국 조강생산량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

철강 감산에…한달 새 철광석 가격 t당 220달러→ 162달러

수출증치세 환급 폐지 품목 추가…국내 철강재 유통가 강세

고로 출선 장면. ⓒ포스코 고로 출선 장면. ⓒ포스코

중국이 본격적인 철강 감산을 시행하며 최근 한달 새 중국 철광석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국내 철강재 유통 가격은 연일 상승세다. 중국 철강 감산 기조와 더불어 이달부터 수출증치세 환급 폐지 품목이 추가되며 저가 중국산 철강재의 국내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8월 둘째주 중국 철광석 수입 가격은 t당 162달러로 지난달 221달러에서 26.5% 감소했다. 7월 중순까지 220달러를 상회했던 중국의 철광석 수입가격은 8월 초 180달러 중반 수준으로 하락했고, 현재 160달러대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지난 3월부터 고공행진하던 철광석 가격이 하락한 것은 중국이 본격적인 철강 감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철강 생산이 줄어듦에 따라 철광석 수요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7월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8679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일평균 조강생산량은 280만t으로 전월 대비 10.5%나 줄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같은 낙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관찰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국내 철강재 유통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저렴한 가격의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줄며 국내 철강재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5월 중국 정부는 열연강판, 후판 등 146개 품목에 대한 수출 증치세(13% 가량) 환급을 폐지한 데 이어 이달 1일부터 고부가가치 판재류까지 환급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수출증치세 환급 폐지 확대에 국내 철강업계가 수혜를 입은 것이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열연강판 유통가는 지난달 중순 t당 130만원에서 13일 132만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철근 가격은 t당 106만원에서 122만원으로 상승했고, 중후판 가격은 t당 130만원으로 동일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이 같은 감산 기조가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도 높은 철강 감산을 시행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상황이다.


지난 6일 중국 허베이성 탕산시 대기오염 통제 판공실이 발표한 '당산시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대기질 보장 시행 방안‘에 따르면, 중국 당산시의 철강 공장을 배기가스 배출 등급에 따라 A~C로 나눠 가동을 통제한다는 방침이다. A등급은 면제, B등급은 30%, C는 50%, D등급은 100% 감산을 실시해 하반기 총 1237만t을 감축한다는 내용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결국 4분기로 갈수록 철강 감산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중국 철강 수급은 연내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되며 철광석 가격 하락으로 철강 스프레드는 현재와 유사하거나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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